김학범 감독/대한축구협회

[포쓰저널]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담담하면서도 강한 어저로 '2차 목표', 즉 우승컵을 들어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김학범호는  세계 최초로 올림픽 9회 연속 출전권 확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남자대표팀은 22일 밤 태국 방콕 탐마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것에 대해 기뻐하면서도 “2차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2차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U-23 남자대표팀은 26일 밤 9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중동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최후의 일전을 겨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차 목표를 달성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2차 목표는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2차 목표를 향해 계속 달려가겠다"고 호주 전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전반전 좋은 득점 기회가 많았는데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긴장하다보니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당황해서 패스가 떠다녔다. 차분하게 하면 분명히 후반전에 득점이 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며 "처음부터 연장전까지 간다는 생각으로 선수들을 준비시켰다. 상대는 후반전에 가서 체력이 고갈될 것이기 때문이다. 승부는 후반전에 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학범 감독은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달성'이라는 압박감에 대해 "물론 부담이 많은 경기였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티켓을 따기 위해 한 번의 기회(3/4위전)가 더 있긴 하지만 이번에 꼭 끝내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선수들에게도 우리에게는 이 한 경기밖에 없다, 그러니 꼭 이기자고 이야기했다. 부담감은 사실 상당했지만 내색할 수 없는 자리다. 그저 선수들을 믿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선발 명단 변화 폭이 컸고 교체 활용이 적중한 것에 대해 "이번 대회를 준비할 때부터 그렇게 하고자 했다.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소보가 많고 힘들기 때문이다. 소집 훈련 때부터 반복적으로 경쟁을 유도했다"면서 "어느 선수가 나가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단계로 만들고자 했고 그렇게 준비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자평했다. 

이어 "단순히 선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분석해서 거기에 맞는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다. 확실한 베스트 멤버라 할 수 있는 이동준(부산아이파크)과 이동경(울산현대)을 교체 카드로 쓴 것은 승부를 바꾸는 데 있어서 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며 "어떻게 보면 도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그만큼 믿음을 줬기 때문에 이런 전술을 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너희는 할 수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심어주며 매 경기를 준비했다"고 준비과정을 설명했다.

이동경 /사진=대한축구협회

한편 김학범호는 22일 밤 10시 15분(한국시간) 태국 방콕 탐마사트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결승 진출과 함께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팀은 4-2-3-1 포메이션으로 호주를 맞았다. 오세훈(상주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고, 2선에는 김대원, 정승원(이상 대구FC), 엄원상(광주FC)이 포진했다. 

미드필드에는 김동현(성남FC)과 원두재(울산현대)가 자리했고, 수비라인에는 강윤성(제주유나이티드), 이상민(울산현대), 정태욱(대구FC), 이유현(전남드래곤즈)이 배치됐다. 수문장으론 송범근(전북현대)이 출전했다.

전반전 한국은 경기를 주도하며 여러 차례 좋은 공격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골 운은 좀체로 따르지 않았다. 전반 3분 오세훈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엄원상과 정승원, 김대원 등 공격진이 차례로 호주 골문을 노렸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반 15분 엄원상의 컷백 패스에 이은 정승원의 슈팅은 골문을 훌쩍 넘겼고, 전반 24분 오세훈이 아크 근처에서 날린 터닝슛은 골대를 맞치고 튕겨나왔다.

추가시간 1분에는 아크 부근에서 김대원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벗어 났다. 

후반전 들어 김학범호는 공세의 고삐를 좀더 조였다. 후반 휘슬이 울리자 마자 김대원이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호주 골키퍼에게 걸렸다. 후반 2분에는 교체 투입된 이동준(부산아이파크)이 역습상황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으로 돌파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첫골은 후반 11분 터졌다. 오버래핑한 이유현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김대원이 침착하게 골문안에 밀어넣었다.

첫 득점 후에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19분 이동경(울산현대)이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에 더욱 활기를 더했다. 벼랑끝에 몰린 호주는 경기 주도권 확보를 위해 거친 플레이를 거급했지만 한국의 수비망을 뚫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후반 31분 이동경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후반 '조커'로 투입된 이동경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다시 흔들었다. 

이동경은 요르단전에서 후반 막판 '극장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김학 감독의 전술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후 한국은 촘촘한 수비망을 구축, 호주의 파상 공세를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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