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시작된 '우한 폐렴'이 사람간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 되면서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등 비상이 걸린 가운데 21일 경기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실 앞에 중국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증상자가 하루새 5명 더 늘었다. 보건당국은 중국 춘절 기간 중국 입국자 증가에 대비해 지역사회 차원에서 총력 대응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2일 오전 9시 기준 조사대상 유증상자가 전날 11명에서 5명 증가한 1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확진 환자 1명 외에 11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된 상태다. 나머지 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발열과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 경우다.

이날 추가 확인된 유증상자 5명 중 1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격리 해제됐다. 4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그중 3명은 확진 환자 접촉자이며 나머지 1명은 입국 후 질병관리본부 콜센터로 스스로 신고한 경우다. 검사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이다.

격리 해제된 11명은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 6명,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1명, 사람세포융합 바이러스 1명, 급성호흡기 바이러스 8종 음성 3명 등이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능동감시 대상자 34명 중 1명은 격리해제 됐으며, 나머지 33명은 거주 지역 보건소 등에서 유선 전화 등으로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확진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안전하게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확진환자 접촉자는 증상을 넓혀서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보고 있다"며 "발열이나 호흡기증상 등 어느 하나만 나타나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콜센터 직접 신고자는 검역에서 발견된 것은 아니고, 지역사회에 있던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국외 발생 현황을 보면 중국에서 환자가 309명 발생했다. 후베이성(우한시 포함)에서 270명, 베이징 5명, 상하이 2명, 이외 지역 32명이 신고됐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태국 2명, 일본 1명, 대만 1명, 미국 1명이 각각 신고됐다. 이들 환자는 모두 우한에서 유입된 환자로 확인됐다.

박 총괄과장은 "감염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을 것 같고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을 것 같다고 말한다"라면서도 "국내 확진 환자와 접촉자로 분류된 분들 중 감염이 발생하는지 14일 관찰한 후에 환자와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지 '재생산지수'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동안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증상 문의, 응급실 방문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료기관 감염관리 강화 등 철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보고 의료계(응급의학회 및 지역응급의료센터)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응급실 내원 환자 대응 관련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초기 선별 진료 과정에서 해외 여행력을 확인토록 하며 의료인 감염 예방수칙 준수도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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