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국 베이징 기차역에서 승객들이 마스크를 쓴채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춘제(중국의 설)를 전후해 연인원 30억 명이 대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우한 폐렴이 대규모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AP뉴시스

[포쓰저널] 우한(武漢)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환자가 중국 전역에서 보고되고 사망자가 늘면서 춘절(설) 대이동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간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는 전 세계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우한 폐렴의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 등이다.

22일 신화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진 환자는 14개 성시자치구에서 324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호흡기 등을 통해 사람과 사람 간에 쉽게 전이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춘절 연휴(24~30일)를 맞아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대규모로 유동인구가 빠져나가면서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에 추가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는 성내에서 확진환자가 72명 새로 생겼다고 전했다. 이중 60명이 우한에서 발병했으며 황강(黃岡)에서 의료진 5명을 포함해 12명이 감염됐다.

수도 베이징에서도 확진 환자가 10명 보고됐다. 

광둥성에서는 1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은 모두 후베이성에 간 적이 있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확진환자 가운데 5명이 중증이고 2명은 위중한 상황이다. 4명의 의심환자도 격리 관찰 중이다.

충칭에선 5명, 쓰촨성에서는 2명의 확진환자가 격리 치료 중이다. 후난성과 윈난성, 산둥성은 각각 1명, 장시성이 2명. 광시자치구 경우 의심환자 2명, 헤이룽장성 의심환자 1명이 집계됐다.

미국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미국 시애틀 내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감염 첫 사례다.

이 남성은 중국 중부 출신으로 워싱턴 주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DC는 "감염자의 상태는 현재 비교적 양호하며 의료진이나 다른 일반인에 전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도 비상경계령을 발령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21일 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의를 촉구하며 중국을 감염증위험정보 레벨 1으로 지정했다.

‘감염증위험정보 레벨 1'은 초기 경보로 '출국·체제 시 감염위험을 피하기 위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경우' 발령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긴급 위원회를 열어 우한 폐렴이 국제적 비상사태에 해당하는 지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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