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0일 오전 장충기(66)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소환조사 중이다. 

장 전 사장은 2015년 삼성물산 합병 당시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의 2인자로 합병을 비롯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작업에 깊숙히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장 전 사장에 대한 조사 이후 최지성 당시 미전실 실장(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장 전 사장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장 전 사장은 검찰로부터 수차례 출석 요구에 받았지만 응하지 않다가 지난 18일 이재용 부회장 등과 같이 기소된 국정농단 뇌물사건 파기환송심 공판정에서 검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이날 오전 9시15분경 검찰 청사에 출석한 장 전 사장은 '주가 조작을 인정하는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이 있었는지',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함께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장 전 사장 등 미전실이 개입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관철하기 위해 제일모직 기업가치는 부풀리고 구 삼성물산 가치는 축소하는 작업을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도 대주주였던 구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를 부풀리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합병 이후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삼성물산을 통해 삼성전자를 장악하게 됨으로써 사실상 3세 승계를 마무리했다.

검찰은 그동안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와 관련 기관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김신 당시 삼성물산 사장과 김종중 미전실 전략팀장(사장)을 잇따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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