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냉장햄 대표 가격인상 품목./자료=CJ제일제당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CJ제일제당이 냉장 햄·소시지·베이컨 등 26개 품목의 가격을 2월 13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냉장햄에 사용되는 미국산 앞다리 살과 베이컨의 주 원료인 유럽산 삼겹살 시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5%와 42% 상승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사육두수 급감으로 수입량을 늘리면서, 도미노처럼 전세계 돼지가격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냉장햄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수입원료육 가격과 반대로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ASF가 발병한 9월 이후부터 수요 감소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현재 평균 20% 이상 하락했다. 

축산물품품질평가원에 따르면 9월 초 돼지고기 도매가는 5000원대에서 1월 17일 현재  33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대해 CJ제일제당측은 "냉장햄 생산량이 많아 수입육을 모두 국내산으로 대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사용하는 부위가 제각각이어서 국내산 돼지고기와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비교는 힘들다"고 해명했다.

또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국내산 돼지가격 안정 차원에서 국내산 구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 해에도 농협과의 MOU등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국산 돼지고기 수매량을 늘렸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해외산과 국내산 돼지고기 사용 비율은 6대 4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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