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대스타를 꿈꾸는 EBS 연습생 펭수의 인사법 '펭-하'./사진=유튜브 자이언트 펭TV 캡쳐.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우주대스타를 꿈꾸는 EBS 연습생’ 펭수의 인기 비결은 간단하다. 대중과 소통하는 ‘센스’다.

펭수의 발언은 아슬아슬하다. 소속 회사의 최고경영자, 김명중 사장의 이름을 뜬금없이 막 부른다.

인터뷰하던 중 영상 편지로 “펭수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김명중 사장님, 밥 한 끼 합시다”라며 언급하는 식이다.

자칫 무례하게 비칠 수 있는 펭수의 어록이 많은 공감을 얻는 이유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의 임명을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는 노조 관련 질문에 대해 “기업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국책은행이고 정책금융기관으로, 인사권이 정부에 있다”며 “(정부가) 변화가 필요하면 외부에서 수혈하는 것이고 안정이 필요하면 내부에서 발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기타 공공기관인 기업은행의 은행장은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任免)한다.

노조의 반발은 윤 행장의 자질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됐다.

차기 기업은행장 선정 과정이 언제부터, 누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는지 전혀 공개되지 않으면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애초 12월 중순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행장 선임이 미뤄져, 이달 초 기습적으로 발표되기 전까지 최종 후보자도 알려지지 않았다.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중소기업금융 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해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 지에 대한 의문이 노조 반발의 근본적 이유다.

내부 행장이 이끌었던 지난 10년 동안의 기업은행 성과도 노조 반발에 힘을 싣는다.

작년 9월 말 기준 국내 중기대출 잔액(709조2000억원) 중 기업은행의 몫은 160조4000억원이다. 전체 잔액의 22.6%로,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채 출신 조준희 전 행장의 취임 직전인 2010년(93조1000억원)과 비교해 보면 규모가 72% 넘게 증가했다.

실적도 2010년 영업이익 1조7308억원에서 2018년 2조3964억원으로 10년 새 38%가량 늘었다.

관료 출신 행장이 항상 문제가 됐던 것은 아니다. 일례로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의 경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었지만, 취임 기간 기업은행의 실적을 향상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소기업 정책과 관련해 정부 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할 수 있다는 긍정적 요소도 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윤 행장에 대한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

윤 행장을 제청한 금융위 측과 노조 측 관계자가 참석한 공청회에서 윤 행장이 자질을 인정받게 되면, 노조 투쟁과 청와대 회피로 이어지는 핑퐁 게임도 끝낼 수 있다.

지금 문 정부에 필요한 것은 노조와 소통하는 ‘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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