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원 교섭" 김낙순 마사회 회장, 진정성 논란...노조 "보여주기식 대화"

김성현 승인 2020.01.14 18:01 | 최종 수정 2020.01.14 18:49 의견 0
한국마사회 본관. /사진=한국마사회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지난 10일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 및 노동조합과 대화할 의지를 밝힌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이 양측의 교섭 의미를 격하하는 등 진정성 없는 태도로 대화에 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는 “ 김낙순 회장이 10일 고 문 기수의 유가족 및 공공운수노조와 ‘집중교섭’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양측의 교섭을 ‘협의’로 격하시키고, 사실상 마사회의 통제하에 있는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앞서 마사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낙순 회장과 유재길 민주노총 부위원장의 면담을 통해 고 문중원 사태 해결을 위해 공공운수노조와의 협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또 " 재발방지 대책 논의와 연계 경마제도 개선과 관련된 사안들은 제도 적용의 당사자들인 마주, 조교사, 말관리사, 생산자 등 다양한 경마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 양측은 경마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도 동시에 진행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며 “마사회는 상생발전위원회 등 기존 경주마관계자 소통채널 등을 활용하여 관련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고 했다.

당초 김낙순 회장은 고 문중원 기수의 유가족 및 공공운수노조 ‘집중교섭’을 약속하고 13일부터 교섭을 시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마사회 측이 말하는 '협의'는 의겸수렴 수준을 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노조는 기존 조직인 상생발전위원회를 통해 의겸수렴을 하겠다는 마사회의 태도도 문제삼았다.

상생발전위원회는 마주, 조교사, 말관리사, 생산자, 기수 등의 기존 소통채널로 마사회의 통제 아래 있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특히 절대 을(乙)의 위치에 있는 기수가 위원회에서 의견을 낼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상생발전위원회가 제대로 된 기능을 했다면 공공운수노조와의 교섭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조교사, 마주 등과 계약상 을의 위치에 있는 기수들이 위원회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노조는 또 “지난 9일 마사회가 배포한 보도자료 역시 김낙순 회장이 진정성있는 대화를 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낙순 회장이 노조와 교섭을 하기로 약속하기 하루 전 마사회는 ‘부산경남경마 고 문중원 기수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자료에는 그 동안 노조가 주장해 왔던 마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반박이 담겼다.

노조는 이를 두고 “이미 마사회가 유가족과 노조측의 입장에 대해 반박을 한 상황에서 대외적으로는 대화를 하는 척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낙순 회장의 진정성을 더욱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첫 교섭 하루 전인 12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한국마사회 노조가 성명을 내고 공공운수노조의 그 동안의 쟁의활동을 “도 넘은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했다.

특히 마사회를 향해 “경찰 수사결과 발표 전에는 공공운수노조와의 협의를 해선 안된다”며 공공운수노조와의 교섭에 강하게 반대했다. 

13일 진행된 마사회와 고 문 기수 유가족 및 공공운수노조의 첫 교섭은 특별한 진전없이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마사회측은 "당장은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측의 정리된 입장을 전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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