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을 곧바로 시작하겠지만 타결 시점에 대해선 11월 미 대선 이후에 좀더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중국은 2단계 협상에 대해선 언급을 피하면서 "일단 1단계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재계에선 1단계 합의가 기술이전 강요와 국영기업 보조금 등 중국 진출 자국 기업들이 가진 실질적인 불만과 애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대선 때까지 중국 정부로부터 유의미한 양보를 이끌어 내지 못할 것에 대비해 미리 방어막을 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행정부는 중국과의 2단계 협상에 곧바로(right away) 착수할 것이다"면서도 타결시점에 대해선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선거 이후까지 (합의를) 마무리하는 것을 기다릴 수도 있다"면서 "왜냐하면 내가 재선되면 우리가 조금 더 유리한, 아마도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달 13일 1단계 무역 협상 타결을 발표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댜대한 고율관세를 추가로 실행하지 않고 기존에 12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5% 관세를 7.5%로 인하했다. 

2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25% 고율관세는 유지했다. 

중국은 농산물을 비롯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무역협상을 신속히 개시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했지만 중국은 1단계 합의 이행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북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어떻게 보면, 나는 중국과의 합의를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자는 생각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이 지금 합의를 원하고 있고, 우리는 협상이 제대로 잘되고 있는 지 지켜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재선을 노리는 미국 대선은 2020년 11월 3일 있다.

미국과 중국은 15일 워싱턴에서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중국 고위급 협상단 대표인 류허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서명을 위해 13~15일 미국을 방문한다.

서명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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