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음원사재기 편./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4일 오후 방송에서 가요계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음원 사재기 문제를 조명한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가수들의 고백을 토대로 취재를 이어가던 중 수소문 끝에 자신이 직접 음원 차트 순위 조작에 관여했다는 브로커를 만날 수 있었고, 그는 지금까지 음원 사재기를 통해 순위 조작 작업을 한 가수들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해당 브로커는 아이디와 IP거래 내역 등 구체적인 증거들도 제시했다고 한다. 

가요계 일각의 음원 사재기와 이를 통한 차트 순위조작 의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가수 성시경도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음원 사재기 관련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당시 성시경은 "최근 '음원 사재기' 얘기가 많은데 내가 실제로 들은 얘기가 있다"며 "그런 일을 하는 회사에서 작품에도 관여한다고 하더라. 전주도 없애고, 제목도 바꾸라고 한다고 한다. 저희 작품 하는 형이 곡을 준 상황인데 '가사를 이런식으로 하면 안되겠냐'는 얘기를 해서 꺼지라고 했다더라. 그 얘기를 듣고 그런게 실제로 있긴 있나 생각했다"고 전했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김간지도 '음원 사재기'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간지는 지난해 11월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방송에서 "가요계에 논란이 된 사재기 브로커가 직접 찾아와서 음원 순위 조작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김간지는 술탄 오브 더 디스코가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 "브로커가 직접 제시한 게 '너네 정도면 10년 정도 했으니 이 바닥에서 뜰 때가 됐다'고 했다. '어느 정도 맥락이 있어서 연막을 칠 수 있다'면서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브로커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자고 했다며 순위 차트 조작의 구체적인 수법까지 전했다. 

김간지는 가수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음원 그래프를 봤는데 2시간 만에 (음원 순위 상위권으로)뚫고 올라오더라. 아이돌 가수들이 신곡을 냈는데 갑자기 다 뚫고 팬덤도 없는 가수가 새벽 2시에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이건 사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가요계의 '음원 사재기' 논란은 가수들 간의 법정 분쟁으로도 비화됐다.  

'그것이알고싶다'는 가수 박경이 지난해 11월24일 SNS에 게시한 "바이브처럼 송하예처럼 임재현처럼 전상근처럼 장덕철처럼 황인욱처럼  사재기 좀 하고 싶다"라는 내용의 글을 소개했다.

이 글로 인해 박경 측은 송사에 휘말렸다. 

바이브 소속사 메이저나인은 지난해 11월27일 박경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바이브의 실명을 거론하며 악의적인 발언을 한 모 가수와 해당 소속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에 대해 수집된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11월 27일 법무법인 명재를 통해 '허위사실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법 위반죄로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바이브 측은 또 "바이브가 진짜 사재기를 한 것처럼 특정한 댓글 및 커뮤니티, SNS 등의 게시글과 댓글, 아티스트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악플 등을 작성한 악플러 역시 법적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타이거 JK, 말보 등도 그알 측에 음원차트 조작 브로커로부터 '은밀한' 거래를 제안받은 적이 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조작된 세계 - 음원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 4일(토) 밤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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