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심원들', 공정한 재판? 가능하기나 한 일일까

KBS2 크리스마스특선영화 '배심원들' 25일 오후 11시10분

강민주 기자 승인 2019.12.25 15:30 의견 0

배심원들 (Juror 8)=감독: 홍승완/ 출연: 문소리( 재판장 김준겸), 박형식(권남우), 백수장(윤그림), 김미경(양춘옥), 윤경호(조진식), 서정연(변상미), 조한철(최영재), 조수향(오수정)/ 장르: 드라마/ 러닝타임: 114분)/ 개봉: 2019년 5월15일/ 시청연령: 12세 이상

배심원들


[포쓰저널] 영화 '배심원들'은 2008년 첫 도입된 국민참여재판 중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픽션 요소를 가미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끈 판사와 대한민국 최초의 배심원이 되어 한자리에 모인 8명의 보통 사람들이 전개하는 재판과정을 그렸다.

흥행성적은 저조했지만, 법원과 검찰 등 사법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은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배심원들에게 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늦깎이 법대생 1번 배심원 ‘윤그림’부터 처음 겪는 상황에 어리둥절하지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는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 현직 무명배우로 재판보다는 일당에 관심이 많은 3번 배심원 ‘조진식’, 서둘러 재판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리는 40대 주부 4번 배심원 ‘변상미’,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지만 현재는 무직인 6번 배심원 ‘장기백’, 배심원들 중 가장 막내로 돌직구 스타일의 취준생 7번 배심원 ‘오수정’까지.

각자 다른 삶을 살다가 어쩌다 배심원이 되어 한자리에 모인 8명의 배심원들은 때로는 엉뚱하지만 진심을 다해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건의 진실을 찾아 간다.
 
특히, 출석하지 않은 배심원의 공석을 채우기 위해 당일 급하게 8번 배심원으로 선정돼 재판에 참여하게 된 청년 창업가 ‘권남우’는 확신이 서지 않는 한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고 끝까지 고심하는 근성으로 재판의 새로운 국면을 만들어간다.

재판장 ‘김준겸’은 법원 내에서도 강단과 노력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이다. ‘판사는 판결로 말해야 한다’는 강한 소신을 지닌 캐릭터로, 배심원들의 엉뚱한 제안과 돌발 행동에 난감해하면서도 철저하게 판사 본연의 논리와 원칙을 고수한다. 

그러면서도 ‘김준겸’은 국민참여재판 과정을 통해 법조인으로서의 초심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한다. 

2008년 국내 사법부에 최초로 시범 도입된 국민참여재판은 판사 판결과 배심원 평결 일치율이 90%에 달하자 4년 뒤 2012년에는 강력 형사사건에 국한했던 것에서 벗어나 전 형사재판으로 확대되었다. 

사법부의 상징인 재판권한을 처음으로 일반인들과 함께해야 했던 재판부,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의 죄를 심판해야 하는 배심원들, 모두에게 처음이었기에 우려와 설렘, 걱정과 기대가 뒤섞였던 국민참여재판의 첫날은 어땠을까. 

영화 '배심원들'은 증거, 증언, 자백 모두가 확실해 양형 결정만 남아있던 살해 사건을 맡게 된 이들이 피고인의 갑작스러운 혐의 부인으로 유무죄를 다투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개를 맞게 된다. 

처음엔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재판이 거듭될수록 누군가를 심판한다는 행위의 무게감을 느끼며 점점 최선을 다하려는 배심원들, 그리고 그들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국면 변화 속 점점 지연되는 재판이 난감하지만 끝까지 배심원단의 평결을 기다리는 재판부.

영화 '배심원들'은 재판부와 배심원단의 갈등 속 보통의 사람들이 상식에 기반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려냈다.

나이도 직업도 성격도 제각각인 8명의 보통 사람들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그 개성만큼이나 천차만별 각기 다른 의견과 주장으로 재판을 예측불가한 방향으로 이끌며 긴장과 재미를 선사한다. 

2019년 5월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은 전국 누적관객 29만명, 스크린매출 23억원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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