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HDC컨소시엄의 아시아나항공 매각측인 금호산업의 매각 협상이 미뤄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매각측 금호산업과 우선협상대상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배타적 협상 시한이 연장됐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이슈 등에 따른 우발채무에 대한 매각측 책임한도를 확정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협상시한을 이달 넷째주, 크리스마스 무렵으로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우발채무 보증 규모에 대해 HDC 측이 일정정도 양보하지 않는 한 협상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 가격을 애초 기대했던 4천억원대에서 HDC측이 제시한 3200억원대로 양보한 상태서 추가적인 지출을 감내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HDC 관계자는 “협상 시한이 정해진 것이 아닌 이날 협상을 하기로 했었던 것 뿐”이라며 “12일은 배타적 협상기간이었뿐 협상 시한을 따로 정해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 관련 주요 쟁점은 아시아나항공 기내식과 관련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치 수위다.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에 기내식 관련 부당 지원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제재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HDC컨소시엄은 공정위 제재로 인해 과징금 등이 부과될 가능성을 두고 금호산업측에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최소 10%이상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산업과 HDC컨소시엄의 매각 협상이 연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금호산업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매각주도권인 채권단인 산업은행에게 넘어가면 금호산업 보유 구주 매각 대금이 지금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채권단은 4월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 5천억원을 인수하면서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날 예정된 협상이 미뤄졌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뤄진 이유와 관련해서는 확인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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