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오경선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관료출신 ‘낙하산 행장’에 반대해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IBK 노조)는 9일 오후 1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IBK노조는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함량 미달의 외부 관료 출신을 임명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현 김도진 은행장의 임기는 27일 까지다. 이번주 중 청와대가 차기 기업은행장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기업은행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청와대가 임명하는 구조로 행장을 선임한다.

IBK노조 김형선 위원장은 “IBK뿐 아니라 금융노조 차원에서 낙하산 행장 반대, 관치금융 반대 의사를 수차례 밝혔음에도 청와대가 듣지 않고 있다”며 “최종 후보로 알려진 두 명 모두 기재부 출신의 모피아이자 낙하산”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종 후보자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다.

노조는 두 후보 모두 자질 면에서 부적격하다고 주장한다.

김 위원장은 “반장식 후보는 모 경제지에서 조사한 ‘청와대·행정부 경제라인 업무능력 평가’에서 꼴지를 차지했던 무능 인사이며 윤종원 후보는 리더십과 인성 문제로 청와대에서 경질되고 이후 수출입은행장 선임과정에서도 탈락한 부적격 인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빚쟁이유니온(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주빌리은행,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등 시민단체는 단체 성명을 내어 "부적격 낙하산 기업은행장 임명 시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기업은행에 10여년 만에 외부 낙하산 인사를 은행장에 임명해 ‘신(新)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