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 참석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 중앙당 발기인 대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로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출범을 공식화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은 하태경 의원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하 의원과 함께 정병국·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권은희·정운천·지상욱 의원이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승민 전 변혁 대표가, 2040특별위원장은 오신환 의원, 창당준비위 수석부위원장 겸 비전위원장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수석대변인은 유의동 의원이 맡는다. 대외협력위원장은 이혜훈 의원, 청년정치학교장은 정병국 의원이 맡기로 했다.

원외에선 구상찬·김성동·김희국·민현주·신성범·윤상일·이성권·이정선·이종훈·이에리사·정문헌·진수희 전 의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한다.

한실 한림대 전 부총장, 김기영·김병문·김인규·오상근·유성식 교수 등 학계 인사들과 박영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참여한다.

또 ▲고(故) 윤창호군 유가족인 최명학씨 ▲불공정 노예계약 당사자 프로게이머 '카나비' 부모인 서민중·이해성 ▲'경찰총장' 단톡방 사건 공익신고 변호사 방정현 ▲소아조로증(프로제리아) 환자 홍원기군 아버지 홍성원 ▲한국농아인협회 중앙회장 변승일 ▲척수장애 앓고 있는 서울시의원 김소영 ▲식용 곤충을 식품화한 농업 청년벤처사업가 김연진 ▲산업용 로봇제조 벤처사업가 김경규 ▲청년정치전문언론 '헬로정치' 대표 진상원 ▲사법불공정 바로잡치 청년단체 '당당위' 대표 문성호 등도 발기인 명단에 포함됐다.

김삼화·김수민·김중로·이동섭·이태규·신용현 의원 등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일단 발기인에선 빠졌다.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항하는 유승민계·안철수계 의원 15명이 모인 변혁은 지난달 7일 유의동(유승민계)·권은희(안철수계)의원을 공동단장으로 한 신당추진기획단을 출범시키며 창당을 추진해 왔다.

변혁은 이날 발기인 대회에서 '변화와 혁신'이라는 가칭을 채택하고, 정식 당명은 새로 꾸려진 창당준비위원회에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다.

'공정'과 '정의', '개혁적 중도보수'를 기치로 내건 변화와 혁신은 내년 1월 초 공식 창당한 뒤 수도권 민심부터 공략, 다가올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다.

변혁은 "지난 4일 신당 이름을 '변화와 혁신'으로 확정한 뒤 지난 5일부터 7일 사이 2113명의 시민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변혁 측은 '개혁 중도보수', '새로운 보수'를 표방한다는 의미에서 발기인 대회 참석자들에게 '스티브 잡스와 같은 청바지와 밝은 티'를 입고 오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발기인 대회에는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하태경 위원장은 "올드 보수로는 문재인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다. 올드 보수로는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우리가 중심이 된 새로운 보수당이 새로운 보수를 재건하면 총선에서 필승한다"고 외쳤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게 된 유승민 전 변혁 대표는 "변화와 혁신은 수도권의 마음부터 잡겠다"며 "또 광주의 딸 권은희 의원은 광주에서, 부산의 아들 하태경 의원은 부산에서, 제일 어려운 대구의 아들 유승민은 대구에서 잡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시사했다.

한편, 이날 발기인 대회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역겹다"는 논평을 내놨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변절자들'의 일탈적 창당, 역겹다"며 "바른미래당 당적은 유지한 채 신당을 만들려는 시도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없었던 해괴망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의 신의도 내팽개친 거냐"고 맹비난했다.

또 "바른미래당을 걷어차고 또 다른 당을 만들려는 '불순한 발상'이다, 변혁이 아닌 변절이 어울린다"며 "자신들이 비판했던 자유한국당의 품에 다시 기대려는 수구 통합의 속내 또한 애처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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