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인사들과 오찬하며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포쓰저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중국측에 미국 농산물 수입 규모를 작년보다 6배 가량 늘이고 이를 무조건 이행하겠다고 공개 확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매우 좋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협상 타결에 긍정적인 발언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에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자국산 농산물을 중국이 사간다는 약속을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총 86억달러 어치 수입했다. 수입규모를 5~6배 늘리라는 것이다.

미국은 또한 중국 정부가 이같은 수입규모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시장상황이나 중국의 검역 등 국내법과 관련없이 무조건 목표치만큼 수입을 한다고 약속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한 중국측 반응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중국정부는 1단계 합의의 핵심 내용으로 기존 부과된 보복관세를 철회하는 것에 좀 더 방점을 두는 모습이다.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이 무역협상과 관련해 밀접히 의견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1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되려면 양측이 상대방에 부과한 관세를 낮춰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다음 주(15일)부터 관세가 시행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움직이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지는 않지만, 15일에 매우 중요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지만 아직 그것에 대해 논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타결에 낙관적인 듯한 발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북서양조약기구(NATO)정상회담 참석차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는 "어떻게 보면, 나는 중국과의 합의를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자는 생각을 좋아한다"며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점이 내년 11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미중 양국이 합의를 향한 교섭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중이며 차관급 전화협의도 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언해놓은 상태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전날 종가대비 0.1% 안팎 강보합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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