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특감반원 울산 간건 고래고기 사건 때문...김기현 하명수사 없었다".. 檢, 서초서 전격 압수수색

문기수 기자 승인 2019.12.02 21:28 의견 0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된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수사관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청와대가 2일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전날 사망한 백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이 지난해 울산에 내려간 것은 '고래 고기 사건' 때문이었고 김 전 시장 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백씨 사망관련 조사를 하던 서울서초경찰서를 전격 압수수색해 고인의 휴대전화와 유서 등 유류품을 가져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되신 동부지검 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울산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현장 대면청취 때문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고인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지칭하며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항의했다.

그는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인을 그렇게 지칭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이자 왜곡이다"고 했다.

고 대변인은 숨진 백 수사관과 울산에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A씨의 말을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A 행정관은 "김기현 사건에 대해 당시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던 사안"이라며 울산 방문에 대한 경위와 고인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

숨진 백씨는 11월 21일(울산지검 조사 전날) 민정비서관실 행정관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때문으로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백씨는 한시간 뒤 A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솔직히 우리가 울산에 간 게 언제인지 알고 싶어 전화했다"라며 오히려 울산 방문시기를 물어왔다.

수사 직후인 24일 백씨는 또 다시 A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 A 행정관과 상관없고, 제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대변인은 A 행정관이 말한  울산 방문 경위도 전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A행정관은 "울산 고래고기 사건으로 검찰과 경찰의 다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상황에서 본인은 2018년 1월 11일 고인과 함께 KTX를 타고 울산에 가게 됐다. 본인과 고인은 우선 울산해양경찰서를 오후 3시쯤 방문해 고래고기 사건에 대한 내용과 의견을 청취하고 나왔다. 이후 본인은 울산 경찰청으로,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각 기관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오후 5시 넘어서 울산경찰청에 있는 경찰대 동기 등을 만나 경찰 측 의견을 청취한 뒤 귀경했다. 고인은 울산지검으로 가서 의견을 청취하고 따로 귀경했다. 다음날 오전 사무실에서 울산 방문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던 중, 당시 문무일 총장이 울산 고래고기 사건 관련 대검 감찰단을 내려보내 수사심의에 붙인다는 보도가 있어 보고서에 반영한 바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3시20분경 부터 1시간40분동안 서울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숨진 백씨의 휴대전화, 자필 메모 등 유류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6시33분 경 대검찰청 간부 10여명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백씨 빈소를 찾았다. 

서울동부지검 소속 수사관 백씨는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건물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백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함께 발견됐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이날 백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 받아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씨는 일명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특감반' 가운데 일부는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백씨는 울산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지검으로부터 수사 내용 등을 넘겨받은 공공수사2부는 백씨 조사를 시작으로 관련 내용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었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김기현 전 시장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을 고발한 사건을 울산지검으로부터 넘겨받아 관련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으로부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김기현 전 시장 관련 첩보를 전달했고, 이를 관계기관인 경찰에 전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은 '김기현 하명수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어야한다며 정치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