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휴먼스 노조가 27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 김창학 포스코휴먼스 대표 등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표, 임원들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피소 됐다.

28일 포스코휴먼스 노동조합은 전날 최정우 회장,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김창학 포스코휴먼스 대표이사, 한모 포스코케미칼 상무를 부당노동행위 등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 포항지정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고소장을 통해 9월 19일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노조가 설립되자 포스코그룹이 차량사업부 자체를 없애버릴 수 있는 방침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10월 초 포스코그룹 인재경영실은 P9(전무급) 이하 임원들의 차량운전기사 사용금지 방침을 정하고 이를 전 계열사에 통보했다.

노조 측은 "노조를 싫어하는 포스코가 자회사에 노조가 생기자 자회자 사업 일부를 없애버리는 식으로 노조 잘라내기를 자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휴먼스 차량사업부 직원들의 주 업무였던 임원 차량 운전은 각 계열사가 계약한 고가의 대리운전기사를 통해 유지되고 있다.

이에따라 차량사업부 소속 직원들은 업무가 없어 대기실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있는 처지다.  

포스코그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자 김창학 포스코휴먼스 사장은 차량사업부 직원을 대규모 구조조정한다는 내용을 노조에 전달했다.

김 사장은 당시 "구조조정 규모는 그룹이 결정할 일"이라며 노조에게 언론 등을 통한 문제제기를 멈추라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포스코케미칼이 자사로 파견된 포스코휴먼스 노조간부 3명에 대한 파견종료 인사를 내고 포항시 소재 포스코인재창조원이나 포항철강공단 내 빈 회의실에서 대기하도록 지시했다.

포스코그룹은 노조 간부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휴먼스 노조 간부가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 등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이들 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의 주소지 등을 특정하지 않아 포항으로 사건을 내려 보낼 예정”이라며 “아직 조사 검토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최영 홍보실장에게 최 회장 피소건과 관련한 압장을 물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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