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 실시협약 및 금융약정 체결식 행사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홍호은 SK건설 재무2실장, 사이먼 킬롱백 런던교통공사 CFO, 존 헤이건 리버링스 CEO./사진=SK건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SK건설이 참여하는 영국 실버타운 터널(Silvertown Tunnel) 프로젝트가 실시협약과 금융약정을 마무리 짓고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서유럽 지역에서 추진하는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이다.

SK건설이 지분 투자한 리버링스(RiverLinx) 컨소시엄은 22일 영국 현지에서 발주처인 런던교통공사(TfL)와 사업의 건설 및 운영에 대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수출신용기관 및 국내외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대주단과 사업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약정도 체결했다.

리버링스 컨소시엄은 SK건설, 신트라(Cintra, 스페인), 맥쿼리(Macquarie, 호주), 애버딘(Aberdeen Standard, 영국), 밤(BAM PPP, 네덜란드) 등 5개 회사로 구성됐다.

총 투자비 약 10억파운드(약 1조5000억원)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방식으로 조달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삼성생명, KfW(독일개발은행, 독일), CA-CIB(크레디아그리콜은행, 프랑스), Aviva(아비바보험, 영국) 등 국내외 금융기관 총 15곳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금융약정 체결은 5월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안정적인 금융시장을 기반으로 민관협력사업을 발전시켜 온 영국의 우수한 입찰 시스템뿐만 아니라,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고 SK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은 국내 건설사가 직접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약 8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에 직접 나서며, 다수의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실버타운 터널 프로젝트는 영국 런던의 실버타운(Silvertown)과 그리니치(Greenwich)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템스강 하부를 통과하는 총 연장 1.4km, 직경 12.4m의 편도 2차선 도로터널 2개소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준공 후 25년간 운영한 뒤 런던시로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된다.

SK건설은 페로비알 아그로망(Ferrovial Agroman, 스페인), 밤 누탈(BAM Nuttall, 영국)과 함께 공동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한다. SK건설은 공사 수익과 투자지분에 대한 배당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SK건설의 투자지분은 10%, 시공지분은 20%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영국의 우수한 금융시장을 배경으로 한국 수출신용기관의 적극적인 인프라 투자금융 지원에 힘입어 금융약정을 조기에 마무리 짓게 됐다”며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또다른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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