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23일 밤 '여동생의 마지막 발신기록-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 편에서 2000년 9월 9일 추석 전날, 충북 청주 우암동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배진영(가명)씨 사건의 실체를 추적한다.

경찰은 사건 직후 배씨 살인범으로 그의 남자친구를 지목했지만 혐의점을 확인하지 못했고 결국 19년째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배진영씨 살인범이 그 무렵 청주 일대에서 연쇄 성폭행 및 살인행각을 벌인 일명 '청주 택시연쇄살인마' 안남기(51)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안남기는 청주시 지역의 택시기사였다. 택시에 탑승한 여자 승객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르고 금품을 빼앗은 후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안남기는 3명 살인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돼 현재 9년째 복역중이다.

그알이 접촉한 범죄심리 전문가들도 배진영씨 살인범이 남자친구 등 면식범일 가능성 보다는 이상심리를 보유한 우범자일 개연성이 더 높다고 봤다. 

배진영씨의 경우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극히 과도한 가학행위가 있는 반면 폭력적인 공격행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근거다.

원한을 품은 면식범이라면 사망전 싸움이나 구타로 인한 상처가 남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흔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배진영씨의 죽음과 안남기의 범행수법이 기묘하게 오버랩된다면서 배씨 사건이 벌어진 장소도 안남기가 다른 사건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한 곳과 매우 가까웠다고 전했다.  

안남기는 성범죄와 더불어 금품 갈취를 행하는 범죄 수법을 보였는데, 피해자들은 모두 20~40대 사이 여성들이었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을 악용해 거리에서 피해자들을 유인해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보였다. 

그는 택시에 여자 승객이 타면 일단 "손님, 학생인가요? 직장인인가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학생이면 목적지까지 얌전히 태워주지만, 직장인이라면 안남기는 강도로 돌변한다. 일단 현금과 신용카드를 뺏은 뒤 성추행, 성폭행을 하고, 그러다 살인까지 한다.

안남기는 부엌칼을 소지하고 다녔으며 이 칼로 피해자들을 제압한 뒤 핸드백을 가로채 현금, 신용카드 등을 절취하고, 성폭행은 자신의 집이나 택시 안에서 자행했다. 

나일론 끈으로 손발을 묶고 입에 청테이프를 붙혀 소리를 막기도 했다.

'그것이알고싶다' 는 안남기의 시그니쳐가 배진영씨 사건에서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범죄심리학에서 시그니쳐는 특정 범인의 범행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특이점을 뜻한다.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안남기의 살인은 3건이다. 

2004년, 지적 장애 22세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끌고가 강간한 후 살해하고, 그 시신을 연기군 조천변에 유기했다. 

2009년, 40대 주부를 강간한 후 신용카드를 강탈해 현금 22만원을 인출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무심천에 유기했다. 

2010년, 20대 여성 인턴 사원을 강간하고 신용카드를 뺏아 현금 16만원을 인출한 뒤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했다. 

2010년 3월 26일 살해한 인턴 사원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히면서 안남기의 강간살인 행각은 멈췄다.

'그것이알고싶다'는 2016년 1월 9일 방영된 1015회 방송에서는 청주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조상묵(당시 49세) 사건의 범인도 안남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씨는 2005년 2월 1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36번 국도 버스 정류장에서 돌연 실종된 이후 아직까지 행방이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배진영씨와 달리 조씨의 경우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못해 '강력 미제사건 재수사' 대상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처제를 살해하고 검거된 장소도 청주인데, 전문가들은 여러가치 측면에서 안남기는 이춘재와 유사한 행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여동생의 마지막 발신기록- 청주 미용강사 살인사건' 23일 밤 11시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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