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성은숙 기자] LG유플러스가 5G 시대의 미디어 디스플레이로 AR(증강현실)글래스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혁신콘텐츠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중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100억원을 내년 AR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AR글래스 전문 제조기업 ‘엔리얼(nreal)’과 전략적 협력을 맺어 개발한 AR글래스 ‘엔리얼 라이트(Nreal Light)’를 국내 독점 공개했다.

엔리얼 라이트는 무게는 88g이고 가격은 499달러(약 50만원)다.

이 제품은 5월 미국에서 열린 ‘AR엑스포 AWE(Augmented World Expo) 2019’에서 가벼운 무게와 저렴한 가격으로 현존하는 AR글래스 중 상용화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엔리얼은 엔리얼 라이트 AR 글래스를 퀄컴(미국의 다국적 반도체 및 통신 장비 기업)칩이 장착된 형태 대신 휴대폰과 씨 타입 유에스비(C type USB) 선으로 연결되는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 형태로 출시했다.

이는 제품의 무게를 줄이고 가격을 낮춰 AR글래스를 상용화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디자인은 일반 안경과 흡사하고 전면에 3개의 카메라가 내장됐다. 그 중 두개 카메라가 SLAM(실시간 위치 인식 및 공간 지도 구성) 안정성을 높였다.

AR글래스 렌즈는 하프미러로 기기 착용 시 주변 현실 세계도 볼 수 있다. 

하프미러가 외부를 비추는 면을 어둡게 차단하면 VR 기기처럼 외부 환경이 시야에서 차단돼 AR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안경 오른쪽 다리 부분에는 DTS를 지원하는 스피커가 내장돼 별도의 이어폰 착용 없이도 입체공간 사운드와 음성인식 AI(인공지능) 구현이 가능하다.

왼쪽 다리 부분에는 AR콘텐츠 구현 시 화면 밝기 조절을 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엔리얼 라이트 안쪽 상단 부분에는 '착용 감지 근접 센서'가 있어 사용자가 착용하면 연결된 휴대폰에서 AR콘텐츠가 작동한다.

안경을 착용하는 이용자는 본인의 안경 위에 AR글래스를 착용한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향후 안경렌즈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근시를 지원하는 등의 방식으로 도수 지원 서비스를 보완할 예정이다.

AR콘텐츠는 대화면 FULL HD 화질로 구현된다. 휴대폰 게임도 구현할 수 있다.

AR글래스의 작동 가능 시간은 본체인 휴대폰이 100% 충전 됐을 경우 평균적으로 1시간 30분이다.

AR글래스는 20분 이상 사용 시 안면 피부로 미온이 느껴질 정도의 기기 발열이 발생한다. 

흰색·파란색·빨간색·검은색 4종과 M/L 두가지 사이즈로 제작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AR글래스 상용화를 시작으로 5G 혁신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드맵을 펼쳤다.

먼저 21일부터 내년 3월까지 전국 35개 매장·영화관·지하철 등 5개 팝업스토어 고객 체험존에서 엔리얼의 AR글래스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범서비스는 AR콘텐츠를 5G 스트리밍 방식이 아닌 5G 스마트폰에 저장된 AR콘텐츠를 재생하는 방식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AR 제작 2차 스튜디오'를 열 계획이다. 이곳에서 더 높은 품질을 갖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5G와 AR글래스를 결합한 다양한 AR콘텐츠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우선 AR글래스를 활용한 LG하우시스 전시장 쇼룸(Showroom) 서비스와 희귀동물 등 3D AR 콘텐츠를 활용한 실감형 교육을 준비한다.

AR글래스 사용자들이 직접 AR콘텐츠를 제작하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도 크리스마스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실제로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가상 화상회의 시스템인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와 5G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키보드·마우스를 연결해 AR글래스로 PC작업이 가능한 '클라우드 PC'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AR콘텐츠는 현재 LG의 5G스마트폰 ‘V50S ThinQ’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하지만 향후 상용화 단계에서는 다른 제조사 휴대폰 단말기에서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 상무는 "VR기기와 AR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야각과 몰입감이다"며 "VR기기는 오목렌즈를 사용해 동공 간 거리 이슈가 있었지만 AR글래스는 디스플레이가 반사되는 형식이라 이러한 문제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엔리얼은 AR글래스에 관심 있는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에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엔리얼 테크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AR글래스 관련 앱 개발이 가능한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설명하고 개발자 지원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다.

치 슈(chi Xu) 엔리얼 대표는 “양사의 협력으로 차세대 AR개발자 생태계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엔리얼 홈페이지를 통해 개발자킷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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