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누가 설리를 죽였나'/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16일 '누가 진리를 죽였나' 편에서 설리(본명 최진리)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악성 댓글(악플)의 심각성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대책을 모색한다.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데뷰한 이후 2009년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f(x) 멤버로 활동하면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혔다.

지난달 14일 25세의 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설리의 자살 원인이 악플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라는 의견이 많다. 

설리가 사망 직전 남긴 유류품 중 심경을 짐작할 만한 것은 다이어리에 적은 메모 뿐이었다. 

유서가 없어 그녀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 지 정확한 이유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하지만 설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동기 중 하나가 일부 네티즌의 악의적인 댓글, 즉 악플인 것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특히 '노브라' 등 예민한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설리는 연예인 중에서도 유달리 악플에 많이 시달렸다고 한다.

그녀의 사망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서는 악플성 댓글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네이버는 욕설이나 모욕적인 표현이 들어간 댓글은 표출을 막겠다고 했고 다음 카카오는 연예 기사에는 아예 댓글 작성 자체를 차단하기로 했다.

그것이알고싶다 '누가 설리를 죽였나'/sbs 

정치권에서도 악성 댓글 등 악플 방지와 처벌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은 10월 25일 포털 등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에게 혐오 표현 등을 삭제할 의무를 부과하는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설리 사례 처럼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혐오, 차별하는 표현을 포털 등 CP에게 삭제할  법적 책임을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도 국정감사에서 악플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이의 근절 및 처벌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식의 '설리법' 개정안 발의를 예고한 바 있다.

정부에서도 관련 법 정비등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정감사 도중 설리 사망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악플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요원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악플을 다는 네티즌들 스스로에게 그다지 큰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설리 건과 관련해 해당 악플러들을 직접 만나보았는데 막상 그들은 자신이 쓴 댓글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가하면, 오히려 연예인이라면 그 정도의 악플은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제작진에게 반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악플을 이유로 인터넷 공간상에서의 댓글이나 쇼설미디어 글 작성을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공권력의 남용이 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

우리 헌법 상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는 개인 프라이버시권 못지 않는 주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때 댓글 등 작성자의 실명공개를 의무화는 '인터넷 실명제'를 시도했는데 헌법재판소는 이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지나친 침해하는 이유로 위헌 결정했다.

설리 사망 이후에도 그녀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루머는 계속 흘러나왔다. 

그것이알고싶다는 설리의 영혼과 접신한 무당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설리 사망에 대한 애도 물결이 한창인던 시점에도 그녀의 죽음이 비밀 결사체인 '일루미나티'에 의한 타살이라는 루머가 유튜브, 인터넷 커뮤니티 곳곳에 올라오면 포털 사이트 실검 상위에 랭크됐다.

설리의 솔로앨범 제목 'GOBLIN'에서 G,B,L 세글자의 형상이 아라비아 숫자 6과 비슷한  모앙인데 이는 일루미나티와 악마의 숫자인 '666'의 사인이라는 것이 일루미나티 설리 타살설의 근거였다.

황당한 상상력으로 고인의 죽음을 또 한번 모욕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었지만 이런 근거없는 악성 루머는 여전히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sbs '그것이알고싶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누가 진리를 죽였나' 16일 (토) 오후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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