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페스트균./사진=뉴시스

[포쓰저널=성은숙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발병한 흑사병 환자 2명 중 1명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당국이 "확산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베이징 시민들의 흑사병 공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환자들의 병명이 공기중으로 전염 가능한 폐렴성 흑사병인데다 베이징 시내 여행 중 발병했고, 이미 열흘 전 병원을 찾은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인 베이징 방문객도 많은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중국 언론 인민망과 신화망에 따르면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2일 흑사병 확진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14일 발표했다.

나머지 1명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흑사병의 원인균인 페스트균은 감염 이틀 내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며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단계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중국 보건당국(CFDA)과 세계보건기구(WHO)와 협력체계로 상황을 주시할 것"이며 "유행지역 여행 후 발열, 오한, 두통 등 의심증상 발생 시 보건소 등을 즉시 방문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전염을 막을 조치를 마쳤다"며 "(질병 확산에 대해)우려는 전혀 할 필요 없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시 차오양구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확진 환자 2명은 '폐렴형 흑사병(pneumonic plague)'이다.

폐렴형 흑사병은 비말의 흡입(기침이나 체액 등)만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이에 중국 SNS 웨이보 사용자들은 "정부는 사태가 심각해지기 전에 환자들이 베이징에 도착한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흑사병 확진 환자 2명은 내몽고에서 베이징으로 온 여행자다.

이들은 여행 중 심한 폐렴 증상으로 3일 병원을 찾았다.

다음 날 병세가 심해져 호흡기중환자실(RICU)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1주일 뒤 흑사병 최종 진단이 내려졌다.

현지 언론 신징바오 등에 따르면 위생건강위원회는 감염 원인과 전염 경로를 파악할 전문가를 내몽고에 파견했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9월 국가 법정 전염병 현황’에 따르면 9월 흑사병 환자 1명이 사망했다.

중국에서 흑사병으로 사망한 사례는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 1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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