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후 액살 '부산판 화성사건'-그것이알고싶다

김현주 기자 승인 2019.11.09 18:00 의견 0
그것이알고싶다, 부산 미용사 농수로 살인사건./SBS


[포쓰저널] sbs '그것이알고싶다'는 9일 '그 날의 흔적 -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편에서 19년 전 변사체로 발견된 미용사 이은정(가명, 당시 26세))씨 살해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

은정씨는 2000년 7월 28일,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농수로에서 처첨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성폭행을 당한 후 목졸려 액살 당했고, 장소가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연상시킨 사건이었다.

경찰은 은정씨의 체내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생체 세포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는데 해당 용의자의 혈액형은 A형이라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후 재감식 결과 용의자의 혈액형은 A형이 아니라 O형인 것으로 판명됐다.

사건 당시만해도 국내 과학수사와 유전자(DNA)분석 기술 수준이 낮았던 탓으로 엉뚱한 자료로 범인을 추적했던 셈이다.

당시 경찰은 강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동종 전과자와 인근 주민 등 200여명의 A형 남성들을 수사대상에 올려 조사했지만 결국 허탕에 그쳤다.
   
공교롭게 최근 화성연쇄살인범의 진범으로 밝혀진 이춘재의 혈액형도 O형이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은정씨가 성폭행을 당하고 목이 졸려 사망했음에도 저항흔이 발견되지 않는등 특이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범인이 평소 피해자와 알고 지내던 면식범이고 한 사람이 아니고 두명이상일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건당일 은정씨는 집 앞 유흥가에서 회식자리를 갖고 자정 무렵 동료들과 헤어져 집으로 걸어갔다.회식장소와 은정씨 집까지 거리는 400m 정도에 불과했다.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그런데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걸어가던 은정씨 옆으로 중형 승용차가 갑자기 접근해 급정거했고, 은정씨는 차에서 내린 남성과 잠깐 대화를 나눈 뒤 그 남성과 함께 차에 탔다고 한다.

은정씨 시신이 발견된 장소도 범인 특정과 연관돼 있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은정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에서 5.7km 떨어진 농수로로 근처 도로에서 논길을 따라 다시 들어가야 하는 장소였다. 

현장에는 당시 가로등도 없었고 차 라이트가 없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암흑천지상황이었다.  

그것이알고싶다 제작진은 피해자의 신체부위에서 발견된 V자 모양의 상처도 성폭행 및 살해 장소 추적에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부산 농수로 살인사건' 9일 밤 11시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