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뉴시스

[포쓰저널] 미국과 중국이 단계적 무역합의를 추진중인 가운데 양국이 각 합의 단계마다 기존에 부과한 보복관세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중국 정부가 7일 밝혔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 가오펑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무역전쟁은 관세로 시작됐고, 따라서 관세가 철회돼야 전쟁이 끝난다"면서 "관세 취소는 무역협상에서 주요한 조건이다"고 말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지난 2주간 양국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들은 다양한 핵심 의제들을 풀기 위해 진지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부과한 관세를 동시에 일정비율씩 철회해야 한다"며 관세철회가 중국 정부의 주요한 요구사항 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현재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 상당에 대해선 25%, 1250억달러 상당에 대해선 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엔 12월15일부터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1560억달러 상당에 15%의 고율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상태다.

중국은  미국에서 연간 약 1100억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입하는데, 이들 대부분에 5~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의 이런 발표 이후 신화통신은 중국 농업부와 관세당국이 미국산  닭고기 등 가금류 수입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2015년 1월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을 이유로 미국산 가금류와 달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당국에 요구하는 핵심 사안 중 하나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1단계 합의 조건으로 미국이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1250억달러 상당에 부과하기 시작한 15% 고율관세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나아가 중국 당국은 상호간의 모든 보복관세를 가급적 이른 시일안에 없던 일로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에서는 중국의 이런 입장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1단계 합의문 서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회동할 장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두 정상이 12월 3~4일 북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직후 회의장소인 영국 런던에서 만나 1단계 무역협상안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