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한국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이 6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사망 원인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권 회장은 최근 협회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자택 욕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권 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권 회장이 운전기사와 임직원들에게 폭언을 한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지속되자 권 회장은 논란 사흘 뒤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당시 권 회장은 자신의 막말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괴롭힘 금지법)에 해당된다면 처벌을 받겠다며 연내 ‘갑질 방지’를 위한 내부 조직 혁신안을 마련해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사회 결정에 따라 임기는 지속하겠다고 밝히자 사무금융노조에서 권 회장의 즉각적인 사퇴가 필요하다고 반발했다.

1961년생인 권 회장은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1회 기술고시에 합격해 15년간 공직에서 근무했다.

이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키움증권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2월 금융투자협회장에 당선된 후 자본시장 주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권 회장의 사망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협회 회원사 관계자는 “권 회장님은 자본시장을 위해 힘썼던 분”이라며 “너무 예상치 못한 일이라 충격적이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너무 비통한 심정이다. 사인은 경찰조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알 수 있으며 현재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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