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아베 태국서 깜짝 회동 "매우 우호적"...文 제안으로 11분간 환담

염지은 기자 승인 2019.11.04 13:42 의견 0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4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예정에 없던 환담을 나누고 있다. 대화는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으며 11분간 진행됐다./사진=청와대


[포쓰저널]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약 11분 가량 단독 환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두 정상의 만남이 "매우 우호적이고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두 정상이 회담을 가진 것은 지난해 9월 말 유엔 총회이후 13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번 만남이 강제징용 판결 및 수출규제 강화와 지소미아(GISOMIA ·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 양측 갈등 요인을 푸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태국 방콕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전 대기 시간에 아베 총리와 별도로 환담을 가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오전 8시35분에서 8시46분까지 11분간의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며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또한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하였으며, 아베 총리도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날 환담은 통상 다자회의 도중 배석자 없이 두 정상 간 이뤄지는 단독 회담 형태인 '풀 어사이드(pull aside)' 방식과는 달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국 실무자 차원의 사전 의제 조율 없이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공식 외교 프로토콜에 명시된 '풀 어사이드'보다는 '단독 환담'이라는 명칭이 더 어울린다는 것이다.

환담 제안은 문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환담을 나누던 문 대통령이 아베 총리를 본 뒤 '잠깐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며 환담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지난해 9월25일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성사됐던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갈라 만찬 기념 촬영 때는 아베 총리와 악수만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