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면세점을 경영을 담당한 박서원 두산그룹 유통전략담당 전무. /사진=뉴시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두산면세점이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해 결국 사업을 접게 됐다. 한화에 이어 두번째다.

29일 (주)두산은 동대문구 두산타워에 위치한 두산면세점의 특허권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두산면세점은 특허권 반납 후 세관과 협의해 영업종료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영업종료일까지는 정상 영업한다.

두산면세점은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단일점 규모로 사업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다시 적자가 예상되는 등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특허권을 반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산면세점은 2015년 11월 14일 관세청에 의해 ‘시내면세점 특허사업자’로 선정돼 2016년 4월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3년간 영업손실 600억원이 넘어선다.

당시 시내면세점은 연간 8조을 넘어서는 시장 규모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돼 대기업들이 앞다퉈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뛰어들었다.

두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동대문 두산타워를 면세점 입지로 내세워 성공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리베이트 등을 통해 시내면세점 입지를 굳힌 롯데면세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한데 이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앞서 지난 9월 한화그룹 계열 한화갤러리아도 여의도 63빌딩을 입지로 한 한화갤러리아 면세점63의 영업을 종료하고 문을 닫았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 영업 중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두산면세점의 철수로 인해 면세점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유통전략담당 전무의 입지에도 금이 가게 됐다.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와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 시절부터 형제경영을 이어온 두산그룹은 현재 4세 경영이 진행 중이다.

현재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과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성 전 회장의 장남 박진원 전 두산 산업차량BG장과 ▲차남 박석원 두산엔진 사장 ▲박용현 회장의 장남 박태원 두산건설 사장과 ▲차남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등이 경영에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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