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익우 롯데지알에스 대표.

[포쓰저널] 롯데리아가 우울한 브랜드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신격호 회장 시절 일본 롯데리아를 그대로 들여와 한동안 승승장구 했지만 지금은 매년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신동빈 롯데의 '계륵'으로 전락했다.

롯데리아는 1979년 10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1층에 국내 최초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을 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하지만 근래들어 중소 경쟁 업체들에도 밀리며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황각규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롯데지주 출신인 남익우 대표가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계약을 해지한 롯데리아 가맹점수는 32개로 공정위 가맹정보공개서에 등록된 70개 패스트푸드점 중 1위를 차지했다.

남익우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롯데리아의 해지 점포수는 8개에 그쳤다.

3.3㎡당 연 평균 매출액은 2018년 1254만3000원으로 신세계푸드의 버거 브랜드 자니로켓과 버거킹 등에 밀리며 업계 13위로 뒤쳐졌다.

총 점포수도 전년 1216개에서 1207개로 줄었다.

대표 브랜드인 롯데리아 외에 엔제리너스(커피), 크림스피크림도넛(도넛),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패밀리레스토랑), 빌라드샬롯(지중해식레스토랑), 더푸드하우스(푸드코트) 등의 롯데지알에스(GRS) 주식회사 다른 브랜드들의 성적도 낙제점이다.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의 3.3㎡당 연평균 매출액은 전년 545만8000원에서 45만7000원으로 10분의 1로 주저 앉았다.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들여오며 애착을 보였던 도넛 브랜드 크림스피크림도넛의 3.3㎡당 연평균 매출액도 1361만6000원으로 SPC그룹의 파리바게뜨(2515만9000원), 던킨도너츠(1559만1000원)에 한참 밀리며 30위권에 머물렀다.

전체 실적도 악화됐다.

롯데리아 등의 운영법인인 롯데지알에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309억원으로 전년 8582억원에서 270억원 가량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마이너스 272억원으로 전년 마이너스 151억원에서 더욱 악화됐다.

2년 연속 적자 행진으로 외부 차입이 아니면 생존할 수 없게 되면서 사실상 '좀비 기업'으로 전락한 것이다.

베트남,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해외 결과도 참담하다. 해외 법인 모두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4개국에서만 155억원의 손실을 냈다.

구원투수 남익우의 경영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는 이유다.

롯데지알에스는 유니클로 못지 않게 일본계 지분이 많은 상태다.

사실상 일본기업이나 마찬가지여서 반일 감정의 유탄을 맞고 있지만 대응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롯데지알에스의 지분은 롯데지주 54.44%, 호텔롯데 18.77%,  L제2투자회사 15.50%, 부산롯데호텔 11.29% 등이다.

롯데지주 지분의 21%와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L제2투자회사의 지분이 거의 100% 일본계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지알에스는 지분의 절반 이상이 일본 자본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이 오너 리스크 악재를 털어내고 있고 롯데쇼핑 등 계열사들도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보여지지만 롯데지알에스의 경우는 그러한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대표이사가 마케팅 전문가지만 커뮤니케이션팀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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