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파기환송심 1차 공판을 위해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오전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법정에 출석하면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시종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는 이날 오전 10시10분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과 최지성, 장충기씨 등 등 삼성 관계자 5명에 대한 파기환송심 첫 공판을 시작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이 시작하기 전 오전 9시29분경 검은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하고 법원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600여일 만에 법정에 다시 선 심정이 어떤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이 부회장은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죄송하다"고 담담한 어투로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뇌물인정액수가 올라가면 형량이 바뀔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다시 법정에 서면서 삼성의 오너리스크가 커진다는 우려에 어떻게 생각하나' 등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부회장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이 부회장은 이날 627일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 출두에 맞춰 법원 근처에서는 삼성 해고노동자들이 모여 "이재용을 구속하라"를 외쳤고, 다른 한켠에서는 "이재용 힘내라"는 소리를 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 부회장 등 삼성측은 이날 공판에서  대법원 파기환송판결에서 소수의견을 부각하며 무죄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소유지를 하고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법원의 파기환송심 다수 의견대로 이 부회장의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과 부정한 청탁 등을 지적하며 형량 상향을 주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부회장 등은 박근혜(67) 전 대통령과 최순실(63)씨에게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에 대한 정권 차원의 지원에 대한 대가로  최씨의 딸 정유라씨 승마훈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미르·K스포츠재단 등 지원 명목으로 총 298억2535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앞서 1심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지만, 2심은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형량을 낮췄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2심 판결이 잘못됐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사진=문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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