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9월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건설 공동주택 라돈검출 및 부실시공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포스코건설이 최근 5년간 신축한 아파트의 90%에 라돈검출로 분쟁이 있었던 마감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내 라돈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문제로 입주민과 분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동일한 마감재를 계속해 사용해 온 것이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이 포스코건설이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공 아파트 마감재 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4년부터 현재까지(준공 기준) 전국에 총 69개 단지를 시공하면서 62단지(90%)에 라돈검출 마감재를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이 2016년~2017년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서는 실내공기질 관리기법 적용과 입주자의 건강과 쾌적한 실내환경 구현을 위해 친환경 자재를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 최다 LEED(미국 친환경 건물 인증제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미 의원은 “포스코건설이 정말 필요한 것은 친환경 인증과 친환경 설계 포장으로 막대한 이익을 누리면서 입주민들과 분쟁을 야기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라돈 마감재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는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에 라돈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이후에는 해당 라돈 함유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정미 의원실 관계자는 "라돈으로 문제가 일었던 지난해 8월 이후 4개 단지, 올해 12개 단지에 마찬가지로 라돈 마감재를 사용했다"며 "타 건설사들은 라돈 문제가 불거지자 입주예정자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하는데 포스코건설만 입법 미비를 이유로 일관되게 라돈 마감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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