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그것이알고싶다
이춘재/그것이알고싶다

 

[포쓰저널] 이춘재의 경찰 흔들기인가, 아니면 사법당국의 치명적인 오판인가?
 
4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이춘재(56)가 1~10차 중 유일하게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오전 2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의 한 주택에서 박모(당시 13세)양이 숨진채 발견되면서 불거진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 발행후 10개월만인 1989년 7월25일 윤모(당시 22세)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피해자 박양 방에서 발견된 음모가 윤씨 것과 일치한다는 것이 증거였다. 

현장에서 음모를 발견한 경찰은 당시 수개월에 걸쳐 주변 공사장 인부 등 수백명의 음모를 채취해 비교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윤씨를 검거한 뒤 8차 사건을 기존 화성연쇄살인사건과는 결이 다른 모방범죄라고 결론지었다.

대법원도 경찰 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윤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청주교도소에서 복역하다 2010년 5월 출소했다. 

윤씨는 검거 당시는 물론 옥중에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씨는 2003년 5월 한 언론과의 옥중인터뷰에서 "피살자 오빠와는 친구 사이였지만 여동생을 본 적이 없고, 8차 살인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구구절절 묘사하기는 싫다. 나처럼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놈이 어디다 하소연 하나. 그때 나는 국선 변호인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억울하다"고 말한 바 있다.

8차 사건의 진범이 윤씨가 아니라 이춘재라면 사법당국 전체가 비판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수사했던 경찰은 물론 기소한 검찰, 무기징역형을 선고한 법원까지 무고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아 처벌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이춘재가 경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8차 사건을 끌여들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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