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롯데카드 새노동조합원 150여 명이 '롯데카드 매각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김지훈 기자

[포쓰저널=김지훈 기자] 롯데카드 새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우리금융 컨소시움으로의 롯데카드 매각을 반대하며 ‘고용보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새노조 조합원 150여명은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정부청사 정문 앞에서 ‘롯데카드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소통 없는 일방적 매각 결정 반대 ▲매각 위로금 1% 지급 반대 등을 강조했다.

8월 17일 출범한 새노조는 평사원부터 팀장급까지 다양한 직급과 연령대로 구성됐다. 현재 500여 명의 노조원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롯데지주와 롯데그룹이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 중 79.83%를 1조381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위원회는 10월 2일 정례회의를 열어 MBK의 대주주 적격심사안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해당 안건은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통과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새노동조합 윤국희 위원장은 “MBK가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인수 후 30% 이상의 직원들이 직장에서 쫓겨났다”며 “금융위의 MBK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이후 임직원 200여 명을 내보낸 전례가 있다.

당시 오렌지라이프는 2014년 7월 기준 입사 5년차 이상, 차장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실시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7년간 2조원의 수익을 낸 직원들에게 롯데카드 측은 매각 대금의 1%를 위로금으로 주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얼마 되지 않는 매각 위로금으로 상황을 무마하려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4% 위로금과 비교해도 터무니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이 다섯 번째 반대 집회임에도 사측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회사의 매각 과정과 매각 후 직원들의 권익을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5년간 고용보장은 계약 시 확약된 내용”이라며 “앞으로 노동조합과 대화를 지속하고 직원들의 처우 보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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