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노조원들이 판교 스마일게이트 본사 앞 광장에서 ' 회사에 고용불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20일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노조원들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본사 앞 광장에서 ' 회사에 고용불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포쓰저널=문기수 기자]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가 회사의 소통부재를 규탄하며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20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 지회 ‘SG길드’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 스마일게이트 본사 앞 광장에서 고용안정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는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 카카오 지회, 네이버 지회 등 동종업계인 게임 개발회사, IT 회사 노동자들이 150여명 가량 참여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배수찬 넥슨 노동조합 지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게임업계에는 고질적인 폐단이 있다. 개발 프로젝트가 접히면(취소되면) 함께 했던 개발자 동료들은 권고사직을 종용받고 회사를 떠나게 되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발자들은 프로젝트와 회사를 위해 주 52시간을 훌쩍 넘기며 몸을 불살라왔다. 회사는 실패의 책임을 개발자들에게만 돌리며 프로젝트가 접힐때마다 개발자들을 내쫓아왔다”며 게임업계에 만연한 고용불안을 꼬집었다.

배 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른 길을 만들어야 한다. 함께 목소리를 높혀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한다. 고용불안은 단순히 이해득실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이 걸린 문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상진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지회장이 20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본사앞 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포쓰저널
차상진 스마일게이트 노동조합 'SG길드' 지회장(오렌지색 의상)이 20일 판교 스마일게이트 본사앞 광장에서 진행된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차상준 SG길드 지회장은 “최근 우리는 스마일게이트와 유저들 간의 소통문제 때문에 홍역을 치른 것을 지켜봤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서도 샌다‘는 말이 떠올라 씁쓸했다. SG길드는 앞으로 스마일게이트에 우리의 현실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차 지회장은 “정규직으로 고용됐다면 노동계약서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정년 보장과 자신의 업무에 대해 제대로 적혀있을 것이다. 그래픽이라면 그래픽, 개발업무라면 개발을 해야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프로젝트가 드랍될 때 마다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직원들을 원래하던 업무와 다른 업무에 배치했다. 이 모든 것이 스마일게이트의 독단적인 결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SG길드는 스마일게이트에 고용불안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다. 또한, 앞으로도 정규직에 국한하지 않고, 계약직, 다른 계열사 직원 할 것 없이 모두를 위한 울타리가 되고자한다”며 SG길드 노조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차 지회장은 “본인은 국정감사에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으로 부터 참고인으로 출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출석하게 된다면 게임 업계에 일어났던 문제점과 실태에 대해서 남김없이 이야기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스마일게이트는 자사의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과 관련해 소통능력이 부족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지난 6월진행된 에픽세븐 1주년 유저 간담회에에서 스마일게이트 측은 게임 질문시간을 단 10분만을 배정해 이용자들로부터 비난받았다.

당시 이용자들은 “질문 고작 10분 받을려면 뭐하러 간담회를 열었냐 그냥 공지사항이나 올리는게 서로 편했을 것 같다”는 등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스마일게이트 측의 조심성 없는 발언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이날 스마일 게이트측은 질문에 대한 답변 중 “최근 2월부터 5월까지 (에픽세븐의) 한국에서 매출 비중은 15%, 미국에서 40%를 차지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에픽세븐 유저들은 자신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15%‘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다.

’열심히 해봐라 15% 따리들아‘, ’15%끼리 해봐야 알아주지도 않는다‘ 등의 표현으로 국내 유저들을 무시하는 스마일게이트 측의 대응을 비꼬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게임 이용자 및 회사 구성원들과의 소통에 실패하며 한때 게임업계 빅3 ’3N‘(엔씨,넥슨,넷마블)에 근접한 회사라는 인지도를 스스로 잃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던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 역시 1000억이라는 개발비를 쏟아 부어 탄생했지만, 현재 유저수 감소로 인해 두 번의 서버 통합을 겪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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