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9월부터 직원들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고 승진 연차 제도를 폐지하는 등 새로운 직원 인사제도를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일반직 직급은 기존 직위와 연공중심의 6단계에서 역할에 따라 4단계로 단순화시켰다.

이에 따라 5급사원과 4급사원(G1), 대리(G2)는 ‘매니저’로 통합돼 호칭된다. 과장(G3), 차장과 부장(G4) 호칭은 ‘책임매니저’로 불리게 된다.

팀장, 파트장 등 보직자는 기존처럼 직책을 호칭으로 사용키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직급과 호칭체계 변화를 통해 직원들이 연공이 아닌 업무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하고, 수직적인 위계구조가 개선돼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직원 평가방식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고 승진 연차 제도는 폐지된다.

절대평가 도입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과정에서 동료간 업무역량에 대해 코멘트할 수 있는 제도 등도 신설됐다.

현대기아차는 또한 상위 직급으로 승진하기 위해 필요한 연수인 승진 연차를 폐지,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과장직급(G3)으로 승진한 직원이 다음 해 바로 차장이나 부장 직급(G4) 승진 대상자가 되는 것도 가능해졌다.

기존 승진제도는 사원과 대리는 4년의 승진연차, 과장과 차장은 일정 수준의 승진 포인트가 필요해 연공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이번 직원 인사제도 개편은 직원 대상 설문조사와 설명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도입한 출퇴근 및 점심시간 유연화, 복장 자율화 등의 기업문화 혁신활동과도 맞닿아 있다.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임직원이 공감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또 “전통적 제조업의 인사제도인 연공 중심, 수직적인 위계구조에서 탈피해 새 인사제도를 기반으로 일하는 방식과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켜 미래산업에 빠르게 대응 할 수 있는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4월에는 임원 인사제도를 개편한 바 있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사장-부사장-전무-상무 등 4단계로 축소시켰다. 연말에 실시되는 정기 임원인사도 연중 수시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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