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보증금 50억원에 전세낸 펜트하우스 거주
상반기 보수 삼성전자 반도체 김기남 부회장 보다 많아
'이재용 승계 마무리' 2015년 제일모직-물산 합병 주도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사진=뉴시스
최치훈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사진=뉴시스

[포쓰저널] 최치훈(62) 삼성물산 이사회 의장(사장)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회사에서 마련해준 강남의 최고급 펜트하우스에 거처하면서 보수도 삼성물산은 물론 그룹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승계가 일단락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주도한 인물 중 한명이다.

19일 삼성물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치훈 의장은 올 상반기에 급여 5억800만원과 상여금 12억8100만원 등 총 17억9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삼성전자 김기남 반도체 부문 총괄, 고동진 모바일 부문 총괄 대표보다 많은 액수다.

올 상반기에 김기남 대표는 13억8600만원, 고동진 대표는 10억9000만원을 받았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삼성전자의 53분의 1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치훈 의장의 보수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삼성물산 내 다른 임원들과 비교해서도 최치훈 의장의 보수는 독보적이다.

이 회사 4개 부문 대표인 이영호 사장(건설), 고정석 사장(상사), 박철규 부사장(패션), 정금용 부사장(리조트)은 상반기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급여와 상여금을 합쳐도 5억원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은 반기보고서에서 최치훈 의장의 상여금에 대해 설상여, 장기성과인센티브, 특별상여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최치훈 의장의 보수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마무리된 2015년 이후 계속 고공행진중이다.

최 의장은 지난해 상반기 급여 5억2300만원, 상여 11억4500만원 등 총 16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부회장, 신종균 부회장 등 3명을 빼면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에서 가장 큰 액수였다.(퇴직금 수령 임원 제외)

2018년 연간으로는 급여 10억3100만원, 상여 27억900만원 등 38억3400만원을 받았다.

2017년에는 급여 11억9500만원, 상여 45억800만원 등 57억5500만원을 챙겼다.

2016년에는 급여 11억9500만언, 상여 8억1700만원 등 20억4400만원을 받았다.

제일모직과 합병한 2015년엔  급여 11억9500만원, 상여 8억1700만원 등 20억1800만원을 받아갔다.

2014년까지는 보수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물산이 전세권을 설정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아파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곳에 2013년 12월부터 거주하고 있다. 처음엔 11층에 살다가 올 3월에 19층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두 채 모두 삼성물산이 각각 보증금 30억원과 50억원에 전세권을 설정해줬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아파트.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곳에 2013년 12월부터 거주하고 있다. 처음엔 11층에 살다가 올 2월에 19층 펜트하우스로 이사했다. 두 채 모두 삼성물산이 각각 보증금 30억원과 50억원에 전세권을 설정해줬다.

최치훈 의장은 집도 회사에서 마련해 줬다.

최 의장은 삼성물산 등기부등본상 서울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 아파트의 19층에 위치한 100평대 복층 펜트하우스에 거주하고있다.

이 주택은 올 2월 삼성물산이 보증금 50억원에 전세권을 설정한 상태다.

올 2월 이전에는 같은 아파트 11층에 거주했다.

이곳도 2013년 12월 삼성물산이 보증금 30억원에 전세권을 설정한 상태에서 최 의장이 거처로 사용했다.

최 의장은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당시 미래전략실 핵심부와 함께 합병 작업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 작업은 일단락됐다.

최치훈 의장은 2018년 3월 삼성물산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이사회 의장을 맡고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치훈 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물산의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는 등 굉장히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점이 감안돼 보수가 책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 사장의 전세집을 회사가 마련해 준 부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으며 확인중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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