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캐나다 CBC 캡처
지난달 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현대차의 소형 EV(전기차)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코나’가 주차된 차고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닛 등 차 전장 부분과 앞 유리 쪽이 특히 심하게 파괴된 것이 관찰되면서 배터리 폭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지 당국은 1주일째 사고원인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캐나다 CBC 캡처

[캐나다 몬트리올=포쓰저널 써니진 통신원] 7월26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발생한 현대차 코나(KONA) EV(순수 전기차) 폭발 사고의 원인이 1주일째 오리무중 상태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몬트리올 소방 및 교통당국은 현대차 캐나다 법인 측과 함께 사고 원인 분석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언론 브리핑도 열지 않고 일체의 사항에 함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끼칠 영향력을 감안해 캐나다 당국이 신중하게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화재 원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오히려 더욱 이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관심사는 폭발 사고가 코나에 장착된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돼 있는 지 여부다. 현대차는 코나 EV 모델에 LG화학에서 납품받은 베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사고 발생 직후 몬트리올 소방서 측은 폭발의 원인이 배터리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몬트리올 소방서의 루이스 데로지에(Louise Desrosier) 부서장은 현지 언론에 “차고에는 현대차 코나 이외에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사인 CBC가 촬영한 사고후 코나의 모습을 보면 보닛 하단과 앞유리 등 차 앞쪽이 특히 심하게 파괴된 것이 관찰됐다.

충전장치와 모터 등 배터리 모듈이 보닛 내부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에서 발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차 소유자인 피에로 코센티노(Piero Cosentino)는 점심을 먹던 중 폭발음과 함께 화재경보기가 울려 나가보니 차고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배터리 본체가 깔린 코나의 차체 부분에 큰 변형이 눈에 띄지않고, 충전장치와 가까운 앞바퀴는 멀쩡한 반면 뒷바퀴는 완전히 소실된 점 등은 배터리 폭발로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다.

전기차 배터리 폭발로 차고 건물의 지붕이 대파되고 문짝이 날아갈 정도의 파괴력이 발생할 수 있는 지도 불분명하다.

코센티노는 폭발 당시 코나가 배터리 충전 중은 아니었다고 했지만  충전 중이었다는 보도도  있는 상태다.

현대차 관계차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배터리 폭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했다.

 

/사진=캐나다 CBC 캡처
현대차 코나 EV 폭발 사고가 발생한 차고의 사고후 모습. 차고 지붕이 심하게 붕괴됐고 문짝은 모두 날아갔다./사진=캐나다 CBC 캡처

코나 EV SUV의 2019 모델에는 356 볼트 전압의 64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포함된 150kW 전기 모터가 장착돼 있다.

현대차 측은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LG화학 제품이라고 확인했다.

LG화학의 배터리는 파우치(리튬이온폴리머) 형태의 젤타입 전해질의 리튬이온 배터리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가볍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지만 인화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액체나 젤타입의 전해질을 적용한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 적용 배터리에 비해 발화나 폭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폭스바겐 등 다수의 글로벌 차 업체들은 전고체배터리로 옮겨가는 중이다.

테슬라는 전기차가 내연기관 차보다 화재 가능성이 10배 적다고 주장했지만 올들어 세계 각지에서 전기차 화재 또는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코나 EV외에도 테슬라, 재규어 등의 전기차 모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캐나다 코나면 우리 회사 배터리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현대차의 조사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현재로선 당사 입장을 밝히긴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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