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2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사회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22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불법 무노조 삼성 이재용은 감옥으로! 김용희는 일터로!' 사회원로 및 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포쓰저널=오경선 기자] 통일문제연구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등 74개 시민·사회단체는 22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해고노동자인 김용희 씨를 복직시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김용희 씨는 지난 1995년 경남지역 삼성 노조설립위원장 활동으로 부당해고 당했다. 지난달 10일부터 강남역 사거리 교통 폐쇄회로(CC)TV 철탑에서 복직 투쟁으로 43일쨰 고공농성, 50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삼성은 삼성항공(삼성테크윈) 산하 삼성시계에서 일하던 김씨가 노조 설립을 포기하지 않자 납치해 폭행했고, 성추행 사건까지 조작해 1991년 해고했다. 이후 해고 무효확인 소송 등으로 김씨가 1994년 삼성물산 건설사업부로 복직해 해외근무를 가자 삼성은 그를 러시아 당국에 간첩으로 신고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이 김씨 가족들에게 회유·협박을 해 김씨의 부친이 유서를 써놓고 행방불명 됐고, 김씨 아내는 삼성의 사주를 받은 것이 의심되는 경찰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복직과 사과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규진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권위원장은 “현재 김용희씨가 있는 곳은 사람이 서 있는 것조차 힘든 곳”이라며 “몸무게가 30kg 이상 줄고 근육이 다 빠져 기립성 저혈압이나 저혈당 쇼크가 오면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김용희씨가 싸우다 죽으면 그때는 삼성은 해체돼야 한다. 이재용이라는 젊은이를 당장 감옥에 넣고, 이 지구상에서 삼성이라는 재벌을 없애버려야 한다”며 “삼성이 앞장서서 우리 김용희씨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김용희씨가) 처참하게 생을 마감하기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 후 청와대에 성명서를 전달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금 공식적으로 이와 관련해 답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