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 황교안(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학교 특강에서 한 아들의 취업에 대한 발언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황교안 대표에 대해 “‘KT 취업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아들을 공개적으로 비호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업이 정상적인 절차로 이뤄졌다 하더라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전략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한 것이고, 아들의 우월성을 은연중에 드러낸 전형적인 '꼰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부모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며 특혜를 받았던 정유라와 다를 바가 없다"며 ”취업 당사자인 청년들 앞에서 본인의 아들은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의 관문을 턱턱 뚫었다고 자랑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동 떨어진 현실 인식을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도 "아들의 학점과 토익점수까지 속이면서 취업 과정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가슴 깊이 상처를 남겼다"면서 "청년실업에 대해 실언을 하면서 무슨 한국당 주도로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일갈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큰 기업에서는 스펙보다는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며 자신의 아들이 부족한 스펙으로도 입사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서류 심사를 통과한 대기업 5곳의 회사에 모두 합격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KT새노조는 지난 21일 논평을 내고 “김성태 의원의 딸 당시 채용비리로 KT 전 회장 등이 재판받는 상황에도 여전히 청탁자인 김 의원은 기소조차 되지 않고, 마찬가지 의혹을 받은 여당 대표는 자랑스럽게 아들의 취업 얘기를 청년 앞에서 당당히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아버지가 법무부 장관이 되었는데, 아들이 KT법무실에 1년 이상 있었던 것은 기업윤리로 볼 때도 매우 부적절한 일이다. 더구나 KT 이석채 회장 등이 당시에 배임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점이고 아버지는 수사를 하는 쪽에, 아들은 수사를 받는 기업의 법무실에 있는 기이한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황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에 마케팅 직군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1년 만에 법무실로 배치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교안 대표는 21일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발언의 진의에 대해 비록 현재 점수나 스펙이 좋지 않더라도 남들이 하지 않는 일들을 시도해보면서 얼마든지 자신의 길을 찾고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도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황 대표가 강조한 특성화된 역량은 갑자기 어디로 사라졌나. 황 대표 아들이 최종 합격한 네 군데 기업도 부정채용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포쓰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