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사회적 가치 측정 설명회'에서 사회적 가치 측정 취지와 방식, 측정 결과와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그룹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이 측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SK그룹의 '더블보텀라인 경영(DBL·Double Bottom Line)'의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사회적 가치는 기업 경영활동 등을 통해 일자리 부족,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한 성과를 말한다.

SK그룹은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16개 주요 관계사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인 16개 계열사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여한 SK그룹 계열사다.

공유경제를 통한 대표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으로 언급되고 있는 ‘타다’ 사업을 하고 있는 쏘카 등은 공개대상에서 제외됐다. 타다는 최근 택시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SK그룹은 쏘카의 지분 23.67%를 가진 대주주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위원장은 “사회적 가치는 착하게 돈벌기다. SK그룹의 신규사업전략이자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라며 “사회적 가치 창출은 회사가 번 돈으로 사회공헌을 한다는 개념이 아닌 어떻게 착하게 돈을 벌 것인가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재무제표를 공개하듯 사회적 가치를 각 계열사별로 공개하기로 했다.

공표 방식과 시점은 각 사별로 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 때 밝히거나 지속가능보고서에 기재하는 등 자율로 정하게 된다. 또 앞으로 매년 측정 결과를 공개하고 관계사별 경영 KPI(핵심평가지표)에도 50%를 반영하기로 했다.

각 관계사들이 측정한 사회적 가치는 크게 3대 분야로 나뉜다. ▲경제간접 기여성과(고용·배당·납세) ▲비즈니스 사회성과(환경·사회·거버넌스) ▲사회공헌 사회성과(CSR프로그램·기부·자원봉사) 등이다.

제품·서비스 관련 사회적 가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SK는 이날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원사인 16개 주요 관계사 중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3개사의 지난해 사회적 가치 측정결과를 우선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185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세부적으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에서 2조324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는 마이너스 1조1884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환경 분야에서 1조4276억원으로 환산할 수 있는 악영향을 사회에 미쳤다고 측정됐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는 494억원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됐다.

SK텔레콤은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 각각 1조6189억원, 181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은 339억원으로 측정됐다.

SK하이닉스는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사회공헌 사회성과에서 각각 9조8874억원, 760억원의 긍정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반면 환경 등 비즈니스 사회성과에서는 4563억원이 마이너스가 됐다.

이 같은 첫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를 보고 받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상태를 잘했다고 내보이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할 지 고민하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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