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기존 동영상 조작가능성"...별도 동영상 공개하며 반박

가맹점협의회 "본사 가맹사업법 위반,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오늘 오전 10시 30분 전국BHC가맹점협의회(이하 협의회)·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BH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박소영 기자
11일 오전 10시 30분 전국bhc가맹점협의회(이하 협의회)·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bhc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

[포쓰저널=박소영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가맹점주들에게 공급하는 닭의 품질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bhc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일 한겨레신문에 보도된 냉동육 영상에 대해 "일부 가맹점주의 주장으로 조작된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회장 진정호)는 본사가 ‘신선한 최고급 닭고기만 사용한다’는 광고와 달리 냉동닭을 섞어쓰고 지방·껍질 등이 포함된 품질 낮은 닭고기를 공급했다고 폭로하면서 관련 동영상을 한겨레TV를 통해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한 가맹점주가 포장에서 꺼낸 냉동 닭고기를 작업대에 내리치면서 고기덩어리가 꽁꽁 얼어있는 것을 증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하 18도 이하 냉동보관’이라고 씌여진 상자 사진과 냉동 유통기한 스티커가 상자에 붙어있는 사진도 공개됐다.

이에 대해 bhc는 “하림 계열인 올품, 사조 등 도계업체에서 당일 도계한 신선육을 냉장으로 공급받으며 도계업체들은 국내 프랜차이즈 및 대형 마트에 계육을 공급하고 있다”며 “당일 도계한 신선육을 바로 급냉동하면 납품가는 냉장 신선육 보다 제조원가가 높아진다. 원가가 높은 냉동육을 공급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bhc 측은 이어 “도계업체에서 유통되는 냉동육은 흐르는 물속에서 해동을 시켜도(유수해동) 해동이 어렵다”며 “가맹점협의회가 주장하는 냉동육은 신선육 보관 과정에서 온도조절로 인해 겉 표면만 살얼음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계업체에서 유통되는 냉동육의 영상을 공개했다. bhc가 공개한 영상속 냉동육은 보도된 영상 속 냉동육과 달리 부스러지지 않았다. 

bhc는 또 "보도된 '냉동보관'이라고 씌여진 박스 사진은 가맹점주가 해당 냉동 닭고기가 담겨 납품된 박스가 아니라고 밝혔듯이, 박스에 냉동육이 있었는 지는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가맹점협의회와 민변 민생경제위원회·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잠실 BH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HC 본사를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가맹점협의회 측은 지난 9일 ▲점포환경개선 강요 ▲신선육 구매강제 ▲고올레산 해바라기유 구입 강제 ▲점주 보복조치 ▲광고비 집행내역 미공개 등 5개 사항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서를 접수했다.

기자회견에 반대하는 가맹점주들이 항의하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
11일 오전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기자회견에 반대하는 bhc치킨 가맹점주들이 항의하고 있다./사진=박소영 기자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존 가맹점협의회의 주장에 반대하는 가맹점주들이 참석해 “전국 가맹점주 의견을 반영해라, 냉동육 받아본 적 없다, 닭의 채반 과정일 뿐 저품질이 아니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는 등 bhc 가맹점주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bhc치킨은 지난 10일 기존 가맹점주협의회에 대응해 새로운 가맹점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상생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협의회는 새 협의회에 대해 '어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hc가 공개한 도계업체에서 유통되는 냉동육 영상 ↓

 지난 9일 bhc가맹점협의회가 냉동육이라며 공개한 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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