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에서 개최된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31일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무역센터점에서 개최된 '현대백화점면세점 오픈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포쓰저널=임창열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1일 서울 강남 삼성동 코엑스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8~10층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을 오픈한다고 31일 밝혔다.

면세점 사업은 정지선(46)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으로 2016년 2월 면세점 특허 취득 2년 만에야 문을 열었다.

2016년 12월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으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개점 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했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무역센터점 8~10층까지 총 3개층에 특허면적 기준 1만 4250㎡(약 4311평) 규모로 들어선다. ‘럭셔리, 뷰티&패션, 한류’를 3대 콘셉트로 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스토어’로 꾸며진다.

8층은 ‘럭셔리’를 콘셉트로 40여 개의 명품·해외패션·주얼리·워치 브랜드가 입점한다. 구찌·버버리·페라가모·발리 등 명품 브랜드를 선보인다.

9층엔 국내외 화장품·잡화·액세서리 등의 브랜드 290여 개가 입점한 ‘뷰티&패션관’으로 설화수, 에스티로더, 입생로랑 등 150여 개의 국내외 뷰티 브랜드가 입점한다.

10층에는 한류 문화 전파를 위한 9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된 ‘라이프스타일관’이 들어선다. 국내 아동복 ‘해피랜드 통합관’과 패션 브랜드 ‘SJYP’가 면세점 업계 처음으로 입점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이 입점한 강남 코엑스 단지 일대가 관광 인프라나 접근성, 향후 발전 가능성 면에서 면세점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황해연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는 “신규 사업자의 새로운 시각으로 기존 면세점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MICE 관광특구·한류 중심·의료관광 메카 등의 풍부한 인프라와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구현해 나갈 계획”라고 밝혔다.

기존에 있던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코엑스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 이어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합세해 '면세점 강남시대'가 열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황 대표는 "약 1100억원 유상증자를 했다. 내년에 1400억원의 추가 증자를 할 예정으로 총 2500억원의 증자를 준비중이다. 매출은 내년 600~700억원 정도, 2200년에는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황 대표는 따이공에 의해 면세사업이 왜곡되고 있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따이공 시장을 놓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시장이 상당히 왜곡돼 있는 건 사실이다. 원칙적으로 유입이 되고 있지만, 따이공의 유입은 상당하기 때문에 놓질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당경쟁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그에 맞게 과당경쟁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따이공의 규제가 생기고 있는데 따이공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기업 면세점들은 관광객 유치에 의한 주변상권 활성화 등으로 운영허가를 받았음에도, 비관광객인 따이공들의 유입을 조장해 운영취지를 몰각하고 있다고 지적돼 왔다.

국가가 소수 특정 업체에 시내면세점을 운영하도록 허가(특허)를 내주는 것은 관광객 유입에 의한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키려는 이유다. 이는 관세법 시행령 제192조의3(보세판매장 특허의 신청자격과 심사 시 평가기준)에서도 규정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대기업 면세점 매출액은 9조6714억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액의 99.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 준비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 전경. /사진=임창열 기자
3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오픈 준비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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