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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18년 3분기 실적치 ./삼성전자

[포쓰저널=염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7~9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 덕분이었다. 하지만 향후 전망이 밝지 않다.

현대차가 차세대 트렌드 적응에 실패하면서 최악의 성적표을 받아든 데 이어 삼성전자까지 4분기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면서 한국 산업계 전반에 침체기운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일등 공신인 반도체가 정점을 찍은 데다 반도체와 함께 양대 축인 모바일(IM) 부문의 실적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 부문 중 반도체는 매출 24조7700억원, 영업이익 13조65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성적을 경신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4조8600억원), 37%(3조69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4분기 전망을 통해 반도체 시황 둔화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사업은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의 주력인 메모리 부문의 경우 수요 견조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삼성 측은 전망했다.

업계의 64단 3D 낸드 공급이 증가하고 PC용 SSD 시장 경쟁이 심화돼, 낸드의 가격 하락도 계속될 것으로 삼성은 예상했다. D램도 일부 고객사의 단기적인 재고 조정 등에 따라 가격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스템LSIㆍ파운드리의 경우도 모바일APㆍ이미지센서 비수기로 인해 수요 감소가 예상됐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IM(IT&Mobole) 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도 24조9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2200억원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10%, 32.5% 줄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신형 프리미엄폰이 출시되지 않았던 지난 2분기 2조6700억원보다도 4500억원이 적어 신제품 출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노트9’ 출시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은 견조한 판매를 달성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은 라인업 재정비 영향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 노트9’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망도 밝지 않다.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무선 사업 부문 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삼성 측은 예상했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도 고사양화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확산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웨이, 샤오미 등이 저가 공세에 이어 프리미엄폰 시장까지 본격 진입하면서 삼성전자는 전방위 공격을 받고있다.

TV와 가전(CE) 부문의 실적도 좋지 않다. 3분기 매출은 10조1800억원, 영업이익은 5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14% 늘었지만 매출은 8%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은 중남미와 중동 등 성장 시장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내년 TV 시장도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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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10조원 가량 축소한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약 31조8000억원, 3분기까지 누계 22조3000억원이 집행됐다. 사업 부문별로는 반도체 24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3조7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등 시설투자에 43조4000억원을 쏟아 부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65조4600억원, 영업이익 17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조4000억원) 늘며 스마트폰 초호황기였던 지난해 4분기 65조9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업이익은 20%(3조400억원)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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