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종 bhc 회장. /자료사진
박현종 bhc 회장. /자료사진

[포쓰저널=임창열 기자]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그룹(TRG)이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소유권을 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된 현 최고경영자인 박현종 회장에게 넘긴다.

bhc는 29일 “박현종 회장이 경영자매수 방식(management buy out, MBO)으로 로하틴그룹 소유의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 지분 100% 인수를 준비 중이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계약 체결이 완료되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5000억원 수준으로, 오는 31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경영자매수방식(MBO)은 기업의 경영자가 기업의 지분 전부를 인수하는 방법이다.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고든 조(조형민) 전 로하틴그룹코리아 대표, NH투자증권,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추에이션펀드(SSF)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미국계 사모펀드 회사 로하틴그룹이 2013년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 BHC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bhc외에 창고43, 불소식당, 그램그램, 큰맘할매순대국 등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인수했다. 

박현종 회장은 이번 거래를 위해 지금껏 받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전부와 사재 대부분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비큐 출신인 박 회장은 로하튼그룹이 비비큐로부터 BHC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400억원대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bhc의 현재 가맹점수는 약 1400개다.

bhc 관계자는 "사모펀드에 의해 운영돼 가맹점주와 직원들이 언제쯤 매각될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이번에 박 회장이 인수를 함으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MBO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고용과 가맹점들이 유지된다. 이 번 인수는 박 회장이 가맹점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책임지고 끝까지 같이 가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기·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박현종 회장과 고든 조 전 로하틴그룹코리아 대표 등이 bhc 인수에 나서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전국BHC가맹점협의회는광고비 200억원 횡령 의혹과 해바라기오일 납품가와 공급가 차액 편취 사기 혐의로 지난 8월  고든 조 사내이사 외 5명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현종 회장은 지난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가맹점주들이 제기한 광고비 전가와 장부 조작, 횡령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을 당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bhc가 지난 1월부터 광고비 수치 정보 공개서를 삭제하고 생육가격을 400원 인상한 것과 관련해 광고비를 횡령한 것이 아닌 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비비큐 출신인 박현종 회장은 치킨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로부터도 배임 및 사기 혐의, 영업비밀 누설 혐의 사건 등으로 검찰에 고소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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