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직원이 14일 명동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SK텔레콤은 내달 1일 5G전파 송출을 앞두고 서울 중구 명동에 설치된 5G상용망을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5G상용망은 SK텔레콤이 서울, 수도권, 주요 광역시 거점에 구축하고 있는 5G 최초 지역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명동을 무대로 5G 상용화를 시험하겠다는 자신감으로 보인다.

지난 9월 5G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한 SK텔레콤은 지난달 상용화 최종 단계인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이번 5G 상용망 구축 현장 공개는 통신3사 중에서 처음이다.

초기 5G는 3.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다. 이 주파수 대역은 LTE 주파수 대비 직진성이 강하고 장애물 영향을 많이 받는다. 5G 장비의 설치 높이, 방향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 따라서 정교한 커버리지 설계가 요구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초 3.5GHz·28GHz 주파수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 ‘5G T-EOS(Total Engineering and Optimization System)’를 자체 개발했다.

5G T-EOS는 3D맵을 기반으로 5G상용망 설치 높이, 각도에 따라 어떻게 전파가 고객에게 도달하고 최적의 품질을 낼 수 있는지 실시간 분석한다.

프로그램 상에 기지국 위치를 지정하면 주변 기지국과 연동해 커버리지 빈틈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솔루션에는 약 1000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한국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있다.

SK텔레콤은 1년여간 5G T-EOS로 전국 5G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완성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이날 공개한 5G 기지국은 높이 약 1m, 폭 23cm, 무게 24kg이다. LTE기지국은 안테나와 서버를 현장에 각각 설치해 최소 10㎡(약 3평) 면적을 필요로 한 것과 비교해 작은 것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술은 훨씬 고도화됐다. LTE기지국당 4개였던 안테나는 5G 기지국에 32개가 들어간다. 최소 8배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다.

5G 기지국에는 ▲전파를 특정 위치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는 ‘빔포밍’ ▲다수에게 동시에 데이터를 전달하는 ‘다중 사용자 MIMO(MU-MIMO)’ ▲이동하는 물체를 추적해 전파를 전달하는 ‘빔트래킹’ 기술도 탑재됐다.

SK텔레콤 ‘5G AI 네트워크’가 이 기술들을 활용한다. ‘5G AI 네트워크’는 유동 인구를 사전 예측하고 상황에 맞게 통신 품질을 자동 최적화한다. 트래픽 변동을 감지해 기지국의 안테나 방향과 전파 송출 구역을 스스로 조정한다.

SK텔레콤은 수많은 기지국에게 명령을 내리는 중앙 유닛(Centralized Unit)을 서울 성수국사에 별도 마련했다. 중앙 유닛은 현장 기지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를 모아 기지국 전체 트래픽을 최적화한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건물 내부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도 공개했다.

5G 인빌딩 토탈 솔루션은 건물 내부 중계 장비의 데이터 트래픽 처리 용량을 LTE 대비 최대 16배까지 늘려준다.

SK텔레콤은 향후 명동 ‘관광특구’, ICT체험 랜드마크인 을지로 본사 ‘티움’, 종로 ‘스마트 오피스’를 아우르는 ‘세계 5G 1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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