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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쓰저널=김성현 기자] 현대차·기아차가 미국에서 2015~2017년 리콜 과정 중 엔진을 교환한 세타2엔진 장착 차량 16만8000대에 대해 재리콜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과거 엔진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새 엔진과 연료 파이프 연결에 오류가 발생, 여전히 엔진발화 위험이 있다는 것이 이번 재리콜 사유다. 

현지 시민단체에서는 두 회사가 당국과의 사전 협의없이 관련 리콜을 축소 시행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교통부 산하 리콜 담당 기관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지난달 초순이후 업무가 중단된 상태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 비충돌 엔진발화 위험 문제로 리콜 조치된 166만대의 세타2 장착 차량 중 엔진교환 수리를 받은 16만8000대에 대한 재리콜을 진행 중이다.

리콜 대상은 현대차의 ▲2011~2014년식 소나타 ▲2013~2014년식 산타페 스포츠 10만대와 기아차의 ▲2011~2014년식 옵티마(한국모델 K5) ▲2012~2014년식 소렌토 ▲2011~2013년식 스포티지 6만8000대다.

현대차·기아차는 앞선 166만대의 리콜대상 차량 중 자체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16만8000여대에 대해서만 엔진교환 조치를 했다.

두 회사는 이번 재리콜 사유에 대해 "엔진교체 등의 수리 과정에서 고압 연료파이프가 손상됐거나 잘못 설치될 가능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파이프 연결 부위에서 휘발유가 흘러나와 뜨겁게 달궈진 엔진룸에서 화재 발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리콜 공지에서 이와 관련해 6건의 엔진발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현재까지 연료 파이프 문제로 인한 엔진발화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양측 모두 엔진발화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차는 재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편지로 리콜 사실을 통보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NHTSA와 사전협의나 승인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탓에 현지 일부 시민단체는 리콜 대상과 조치에 대한 적정성 판단이 없는 상태의 리콜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센터포오토세이프티(CAS) 제이스 레빈 전무는 "리콜 범위가 적절한 설명없이 축소됐다. 문제 해결이 아니라 차량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만 더 키우고 있다"며 " 엔진교환을 하지 않은 차량에서도 엔진발화 사고를 당한 사례가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현대차·기아차는 2015년과 2017년 세타2엔진 제작 과정에 금속 이물질이 유입돼 커넥팅로드 베어링 파손과 함께 시동꺼짐, 엔진발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며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 내부 고발자와 CAS 등 미국 소비자단체는 현대차·기아차의 세타2엔진 설계 자체에 구조적 결함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해 현재까지 공방을 펼쳐고 있다.

이와 관련해  NHTSA는 2017년 5월 부터 리콜 적정성 조사에 착수,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뉴욕 남부지방검찰청(SDNY)도 NHTSA와 공조해 현대차·기아차의 엔진 결함 은폐 여부 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대차·기아차가 연방정부 셧다운 시기에 기습적으로 재리콜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같은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CAS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세타2엔진 차량 290만대 대한 전면적인 리콜이 실시돼야 한다고 NHTSA에 청원서를 제출해 놓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재리콜과 함께  미국 내 두 회사 차량 370만대에 대해 엔진 고장 가능성을 경고하는 소프트웨어(KSDS)를 장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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