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현주 기자]국내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갑질’ 논란의 중심에 서며 국적기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도 대한항공처럼 장기화될 조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4일 공식 사과를 했지만,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갑질 계약' 의혹까지 불거지며 파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경영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직원들은 6일부터 8일까지 박삼구 회장의 갑의 횡포 의혹 등을 폭로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로 불거진 하청업체에 대한 불공정 거래 및 계열사 부당지원, 총수일가의 사익편취 등에 대한 의혹을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모인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이 개설돼 한 시간만에 1000명이 참여했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기내식 대란'의 원인과 회사 측의 미숙한 대응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기내식 대란 초기 사태를 '쉬쉬'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대란의 근본 원인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600억원 규모의 투자금 유치를 위해 기내식 공급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납품하는 협력업체 대표 A(67)씨가 숨지기까지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업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기존 업체 LSG에게 계약 연장 조건으로 1500억~2000억원의 무리한 투자를 요구했다 받아들이지 않자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아시아나항공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에 1600억원을 투자한 중국 하이난그룹의 자회사 GGK에게 기내식을 맡겼는데 GGK에 올 3월 화재가 나며 기내식 물량을 처리하기에 역부족인 중소업체인 샤프도앤코코리아에 맡긴 것이다.

기내식 대란과 별개로 입사 전까지 경영 경험이 없는 전업주부였던 박삼구 회장의 딸 박세진(40)씨의 금호리조트 상무 입사와 관련해 낙하산 채용 의혹도 불거졌다.

대한항공에 관한 갑질 폭로도 계속되고 있다.

4일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직원연대 등은 조양호(69) 한진그룹 회장과 아들인 조원태(43) 대한항공 사장이 대한항공 상표권을 계열사에 부당하게 이전해 사익을 챙겼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양호 회장은 해외금융계좌의 잔고를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5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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