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쓰저널=김현주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실전 모드로 진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대 중국 발언이 어떤 수위에서 전개되느냐가 이번 주 글로벌 증시 참여자들의 핵심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미국이 340억달러 상당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 부과를 시작하고, 중국이 즉각 동일한 강도의 보복관세를 시행하면서 글로벌 양대 무역국 간 관세폭탄 주고받기가 현실화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에 보복조치를 취하면 최대 50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으로 관세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2주일 안에 160억달러 중국산 제품에 25% 고율관세를 매기고, 그래도 중국이 맞대응을 계속하면 2000억달러, 3000억달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이 총 5000억달러 정도 임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주 초반까지 글로벌 증시을 억눌렀던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전쟁' 이슈는 주 후반들어서는 증시에 순풍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성격이 바뀌었다.  

유럽연합이 미국 차에 대한 관세를 없애면 미국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미국측이 제안을 내놓았고, 이에 유럽연합 맹주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엽합도 자동차 관세를 없앨 용의가 있다고 호응한 덕분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6~7일 평양 비핵화 실무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여파도 한국증시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북한 외무성이 평양을 떠나는 폼페이오 장관의 뒷통수에 대고 "강도같다"고 비난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북한 외무성은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을 떠난 직후 발표한 담화에서 "6일과 7일에 진행된 첫 조미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면서 "미국 측은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비난했다.  

이어 "쌍방이 수뇌급에서 합의한 새로운 방식을 실무적인 전문가급에서 줴버리고 낡은 방식에로 되돌아간다면 수뇌분들의 결단과 의지에 의하여 마련되였던 세기적인 싱가포르 수뇌상봉은 무의미해지게 될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도 내놓았다. 

북한이 전통적인 외교수법인 '벼랑끝 전술'을 다시 구사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 비핵화에 조급증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180도 선회해 대북 강경모드로 입장을 바꿀 빌미가 제공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한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는 강경 모드로 돌아서는 것이 최소한 공화당 지향 표심을 사로잡는 데는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주간 캘린더>

▶7.9.월
09:30 일본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연설
22:00 EA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연설

▶7.10.화
10:30 중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7:30 영국 5월 무역수지

▶7.11.수
08:00 한국 6월 실업률
16:00 EA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연설
21:30 미국 6월 PPI
트럼프ㅡ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브뤼셀 정상회담 참석

▶7.12.목
10:00 한국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현 1.5%)
18:00 EA 5월 산업생산
20:30 EA ECB 통화정책 회의록 
21:30 미국 6월 CPI

▶7.13.금
12:00 중국 6월 무역수지
23:00 미국 6월 미시간대 소비자체감지수 
실적발표-JP모건체이스, 씨티은행, 웰스파고
트럼프, 영국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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