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자정(햔국시간)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진행된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갤럭시 노트9’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갤럭시노트9이 삼성전자 모바일을 살릴 권원투수로 등판했다. 삼성은 또 한번 애플을 벤치마킹했다. 이번에 카피한 것은 초고가 정책이다. 인기 모바일게임 독점 다운로드라는 삼성다운 영업전술도 동원됐다.

10일 자정(한국시간) 삼성전자가 뉴욕에서 공개한 갤럭시노트9은 화려한 스펙 못지않게 가격도 눈길을 끌었다.  

갤럭시노트9은 메모리 용량 기준 128GB와 512GB 두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노트8과 아이폰X에 비해 평균 두배 확장한 셈이다. 

CNBC에 따르면 삼성이 미국 현지에서 공개한 가격은 128GB는 999.99달러(약 111만8500원), 512GB가 1249.99달러(약 139만8100원) 다. 

애플이 2017년 11월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책정한 가격도 999달러부터 시작했다. 64GB 가 999달러, 256GB가 1149달러였다. 

갤럭시노트9은 가격면에서 지구상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아이폰X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 셈이다. 

삼성이 애플의 초고가 전략을 따라하는 것은 애플의 놀라운 실적 때문이다.  

애플은  2분기 판매량은 줄었지만 매출과 이익은 늘었다. 아이폰X의 초고가 전략 덕분이었다.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삼성은 애플보다 1.7배 많지만 영업이익은 애플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량은 여전히 세계 1위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절대 위기 국면에 놓여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무선 매출은 올 2분기 22조67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전분기 대비 18% 급락했다. 

영업이익 하락세는 더 심각하다.  삼성전자의 인터넷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2분기 2조6700억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4조600억원)에 비해 34%, 1 분기(3조7700억원)에 비해 30% 곤두박질쳤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M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1.16%였다. 여타 제조업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 아니지만 같은 회사 내 경쟁 부문인 반도체의 52.79%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다.  

경쟁사인 애풀에 비해서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영업이익률을 직접 비교할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애플은 아이폰과 관련 서비스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삼성전자의 IM부문과 애플 전체의 실적을 비교할 수는 있는데, 애플은  2분기 매출 532억6500만달러(약 59조5800억원)에 영업이익 145억달러(약 16조2200억원)로 영업이익률은 27.2%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대수만 보면 삼성전자는 애플을 여전히 압도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삼성이 7160만대, 애플이 4130만대였다. 

판매량은 삼성이 애플을 압도하는데, 영업이익은 반대로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애플이 앞선다. 

2분기 애플 영업이익 중 아이폰 비중을 절반이라고 쳐도 8조원 가량이다. 삼성전자의 IM부문 전체 영업이익 2조6700억원의 3배가 넘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에서 초고가 전략을 채택한 이유다. 

삼성의 갤럭시노트9 판매 전략 중 또 하나 핵심포인트는 모바일 게임이다.
인기 모바일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 업데이트 버전 다운로드를 독점하기로 했다.

포트나이트 제작업체인 에픽게임스는 9일 노트9 언팩과 맞춰 "삼성 갤럭시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내에서는 포트나이트 베타버전에 대해 우선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포트나이트 사용자는 전 세계 1억2500만명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매출만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에 달하는 인기 모바일 게임이다.

삼성전자는 23일까지 진행되는 노트9 사전예약 구매자에게는 포트나이트에서 쓸 수 있는 게임머니를 특별선물로 준다고 밝혔다.

▶ 현존 최강 성능 

갤럭시노트9은 비싼 대신 스펙도 화려하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노트는 201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언제나 업계 혁신의 기준을 제시하고,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기술력을 보여준 제품”이라며 “갤럭시 노트9은 모든 일상과 업무를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사용자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기능과 성능, 인텔리전스 등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노트9’은 배터리·메모리·프로세서 등 현존 최고 사양을 지원한다. 

역대 프리미엄 스마트폰 중 최고 배터리 용량인 4000mAh를 탑재했다. 전작 대비 21% 증가한 용량이다. 

내장 메모리는 기본 128GB 용량으로 출시됐다.  

512GB 내장 메모리 모델도 출시되어 현재 최대 용량의 512GB 마이크로 SD카드와 함께 사용할 경우 1TB 메모리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현존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인 최대 1.2Gbps를 지원한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매끄럽게 다운로드 받거나 스트리밍하며 즐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선보였던 쿨링 시스템도 ‘갤럭시 노트9’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히트 파이프 자체의 크기를 키우고 새로운 소재를 적용하여 발열을 줄였다.  

▶ 진화한 ‘스마트 S펜’ 

'갤럭시 노트9'의 '스마트 S펜’은 필기도구, 실시간 번역, 나만의 차별화된 메시지를 만드는 도구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사용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도구로 진화했다. 

 S펜의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즐겨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거나, 카메라, 동영상, 갤러리 등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프레젠테이션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갤럭시 노트9’에서 S펜을 분리하면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셀피 촬영 모드에서 손으로 촬영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S펜 버튼을 한번 눌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할 수도 있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할 때는 S펜 버튼을 한번 누르면 다음 슬라이드, 두 번 누르면 이전 슬라이드를 볼 수 있다. 

S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으며, 카메라, 갤러리, 음성 녹음, 삼성 뮤직, 삼성 비디오, 유투브, 스냅챗, 스노우, B612, 파워포인트, 한컴 오피스 쇼 등은 버튼을 한번 혹은 두번 눌러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각 애플리케이션에서 어떤 명령을 수행할지는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er Kit)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다양한 개발자들의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S펜을 통해 원격 제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원격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갤럭시 노트9’의 ‘스마트 S펜’은 저전력 블루투스를 탑재했다. S펜을 스마트폰에 꽂기만 하면 약 40초만에 완충할 수 있다. 완충된 S펜은 대기 시간 기준 30분 또는 최대 200번까지 버튼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라이브 메시지’도 업그레이드 됐다. 사용자를 꼭 닮은 ‘마이 이모지 스티커’에 S펜의 다양한 펜 효과를 활용해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해 공유할 수 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메모할 수 있는 ‘꺼진 화면 메모’에서 지원하는 S펜 색상도 다양해졌다. S펜 외관 색상에 맞춰 각각 화이트, 옐로우, 라벤더, 코퍼 색상으로 ‘꺼진 화면 메모’가 가능하다. 

회사는 "갤럭시 노트9 S펜은 펜팁 지름이 0.7mm, 지원하는 필압이 4096단계로 세분화되어 실제 종이에 펜을 쓰는 것과 같이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하고, ‘갤럭시 노트9’ 자체뿐 아니라 S펜도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해 물기가 있는 환경에서도 한층 더 진화한 S펜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AI 카메라 

회사측은 "갤럭시 노트9은 꽃, 음식, 인물 등 촬영 장면을 인식해 대비, 밝기, 화이트밸런스, 채도 등을 최적으로 조정해 촬영해준다"며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별도의 필터를 적용하거나 어울리는 모드로 변환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노트9’ 인텔리전트 카메라가 자동으로 인식해 카메라 설정을 변경해주는 장면은 꽃, 사람, 음식, 노을, 동물, 야경, 해변, 하늘 등 총 20개다. 

‘갤럭시 노트9’은 단체 사진에서 누군가 눈을 감거나 흔들려서 선명하게 촬영되지 않았을 경우, 자동으로 감지해 “눈을 깜빡였어요” “사진이 흔들렸어요”와 같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렌즈에 지문이나 얼룩이 묻었을 때나 역광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갤럭시 노트9’은 전용 메모리(DRAM)가 통합된 1200만 화소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제공한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순간도 기록할 수 있다. 

F 1.5 렌즈와 F 2.4 렌즈의 ‘듀얼 조리개 (Dual Aperture)’를 탑재해 마치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사용 조건으로 촬영할 수 있다. 회사측은 "빛이 적은 어두운 곳에서는 F1.5 렌즈, 밝은 곳에서는 F2.4렌즈로 어느 환경에서나 최상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엔터테인먼트 

'갤럭시 노트9'은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기술로 완성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역대 갤럭시 노트 제품 중 가장 큰 6.4형 화면을 탑재했다.  

18.5대9 화면 비율의 쿼드HD+(29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슬림한 상하단 베젤, 홍채인식 센서 등 시각적 방해 요소를 최소화했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인 AKG 기술로 완성한 스테레오 스피커와 3D 입체 서라운드 음향 효과인 ‘돌비 애트모스’를 채택했다. 

 ‘갤럭시 노트9’은 유투브 시그니처 기기(YouTube Signature Device)로 인정 받았다. HDR 동영상이나 4K 360 컨텐츠 스트리밍 등 최상의 유투브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 삼성덱스·스마트싱스·빅스비 

스마트폰을 데스크탑 PC처럼 사용할 수 있는 '삼성 덱스(DeX)'도 '갤럭시 노트9'와 함께 한 단계 진화했다.  

‘갤럭시 노트9’와 TV나 모니터를 HDMI 어댑터로 연결하기만 하면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바로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갤럭시 노트9’과 TV나 모니터 화면에 각각 다른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예컨대, TV로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면서 ‘갤럭시 노트9’으로 중요한 내용을 필기할 수도 있다. 

‘갤럭시 노트9’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한 단계 진화한 지능형 어시스턴트 ‘빅스비(Bixby)’를 지원해 다양한 IoT 제품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다. 

자연어 인식 능력, 개인화 등이 강화된 ‘빅스비’는 말 한마디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검색부터 예약이나 결제까지 가능하다. ‘빅스비’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더욱 최적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갤럭시 노트9’을 비롯해 다양한 삼성 제품에서 음악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다. 

유무선 급속 충전, IP68 등급의 방수·방진, 홍채·지문·얼굴 인식 등 다양한 생체 인증,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삼성 페이’, ‘삼성 헬스’ 등 갤럭시 스마트폰의 프리미엄 기능들도 탑재됐다. 

'갤럭시 노트9'은 미드나잇 블랙,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등 총 4가지 색상으로 24일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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