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주가 추이./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0일 3.20% 급락했다. 이날 자정(한국시간) 뉴욕에서 신작 프리미엄폰 갤럭시노트9를 내놓은 삼성전자로서는 뒷통수를 세게 맞은 셈이다. 

주범은 모건스탠리였다. 모건스텐리는 전날 밤(한국시간) 반도체 시황이 정점에 달했다며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낮췄다. 

일각에서 갤럭시노트9이 삼성 의도만큼 시장에 먹히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도 주가하락을 부추긴 요인이었다.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등 중화권 경쟁폰을 밀어낼 만한 기능적 우월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주의(cautious)' 단계로 낮췄다.  '주의'는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중 가장 보수적인 시각이다. 반도체 기업 주가 상승률이 앞으로 1년~1년6개월 간 시장 평균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고객용 리포트에서 "반도체 업종 주가가 과열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수요가 감소하면 심각한 재고 조정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재고량은 물론 조달 기간까지 늘어난 상황이어서 약간의 수요 감소나 조달기간 조정에도 대응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고 심각한 주가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의 위험·보상 비율도 최근 3년 기준 최저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아이셰어스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올들어 8일까지 12%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은 7%였다. 반도체 주가가 너무 급히,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다.

▲ 뉴욕증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추이./자료=이베스트투자증권

무어 연구원은 "필라델피아반도체 ETF는 최근 5년 동안 200% 상승, 시장 평균치 70%보다 과도하게 올랐다"며 "우리는 반도체 기업 업황이 과열된 상황에 따른 위험성을 고려해 보수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뿐아니라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3.72% 급락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갤럭시노트9의 전망에 대한 비관론도 흘러나왔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이 최근 출시된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하드웨어 혁신이 부족하다"며 "전반적인 스마트폰 교체주기 확대로 인해 판매 호조세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웨이 등 중화권 프리엄폰들이 3D 센싱,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 트리플 카메라 등 기능면에서 갤럭시노트9을 앞서거나 최소한 뒤지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화웨이는 올 2분기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1위인 삼성전자도 따라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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