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이 오후 남성혐오 커뮤니티 워마드에 '청와대 폭탄설치' 글과 함께 게시된 시한폭탄 유사 기기./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처

[포쓰저널=강민혁 기자] 남성혐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워마드(WOMAD)'에 17일 청와대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경호처와 경찰이 청와대 인근을 긴급수색했지만 폭탄은 아직 발견되지않았다.

일부이긴 하지만 워마드 회원들의 행동이 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법원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해 무죄선고를 한 이후 일부 워마드 회원들의 남성혐오 성향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극단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쾅무갈좆흑두892'라는 아이디의 워마드 이용자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워마드 홈페이지에 '[홍본좌무죄] [관리자무죄] [문재인참수] 테러를 예고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게시글에서 "청와대 출입증이 있는 년이노(여자다). 오늘 오전에 폭탄을 설치했노 낮 3시에 터질거노"라고 했다.

이어 "장난같노? 재앙(문재인)이 허벌후장 더듬거리면서 찾아봐라 이기야 깔깔깔"이라고 썼다.

게시자는 이런 글과 함께 시한폭탄을 연상시키는 장치를 한 기기들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청와대 관할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1분쯤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 수색과 게시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기존 청와대 경비인력 1개 중대 외에 테러담당반 등 경찰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경호처를 비롯한 청와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출입이 비교적 자유로운 춘추관 부근에는 경호처와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특공대가 출동해 폭탄수색작업을 벌였다.

폭탄 탐지견도 출동했다. 

폭발물 사고에 대비해 119 차량도 배치됐다.

춘추관 인근과 내부 브리핑룸, 기자실에도 인력이 투입돼 경호가 강화됐다. 

춘추관에 위험한 물건이 없는지 탐색하고 낯선 인물이 없는지, 허가된 취재진 이외의 외부인은 없는지를 체크하고 있다.

워마드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 속 시한폭탄 유사 기기들은 해외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업체는 서바이벌 게임이나 방탈출 게임 등에 사용하는 용도로 이 장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실제 폭발력이 어느정도인 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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