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하면 망치로 죽이겠다"...삼성물산 에버랜드, 노조원 협박

김성현 기자 승인 2018.09.17 00:00 | 최종 수정 2018.09.18 03:22 의견 0
▲ 정금용 삼성물산 대표이사. 정 대표는 삼성물산의 4개 부문 중 하나로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관리하는 리조트부문장을 맡고 있다.

[포쓰저널=김성현 기자]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 소속의 에버랜드가 자사의 차량운행을 담당하는 계열사 CS모터스 노동조합 노조원에게 노조탈퇴를 강요하고 이를 누설할 시 “망치로 때려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랜드는 제일모직에 흡수됐다가 2015년 7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으로 현재 삼성물산의 4개 부문 중 하나로 사실상 독립경영을 하고 있다.

정금용(56) 삼성물산 대표이사가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총괄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장을 맡고 있다.

CS모터스는 에버랜드 내 차량운행 업무를 전담하는 법인으로 사실상 에버랜드 사내회사다. CS모터스 노조측은 노조와해 행위도 에버랜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하고있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지회 CS모터스 분회 관계자는 CS모터스 인사담당 실장급이 에버랜드로 부터 노조를 와해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핵심 조합원을 상대로 인사, 발령 등을 미끼로 수 차례 회유했다고 밝혔다.

CS모터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에버랜드측은 지난 지난 6월 11일 노조탈퇴 회유와 함께 “외부로 (회유사실을) 발설할 시 망치로 때려죽이겠다”고 협박하며 노조와해 행위에 대한 입막음을 시도했다.

이 같은 진술은 지난 10일 증거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 고소장에 첨부돼 검찰에 제출됐다.

CS모터스는 금속노조 CS모터스 분회 신승철 부분회장이 지난 6월 8일 업무 중 사고를 내자 중징계와 함께 수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며 노조를 탈퇴하면 이를 무마시켜 준다고 회유하기도 했다고 한다. 

앞서 삼성의 또 다른 계열사인 삼성에스원에서도 인사담당자가 유리한 인사 발령을 시켜주겠다며 핵심 조합원을 회유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삼성에스원 사건의 경우도 인사담당자는 “배신하면 칼 맞는 일”이라며 입막음을 시도했다.

이 사건과는 별개로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김수현 부장검사)는 에버랜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 본사에서 노사관계 관련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10일 접수된 고소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 수사범위를 확대하면서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전국금속노조는 2013년 발견돼 검찰 수사가 진행됐지만 성과 없이 마무리된 ‘삼성그룹 노조와해 문건’에 대한 재고소를 진행했다.

해당 사건은 고소인 조사를 마치고 피고소인 수사를 앞두고 있다. 이날 에버랜드 압수수색도 이 사건 수사의 연장선애서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0일 CS모터스와 함께 삼성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도 고소장을 제출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조만간 검찰의 강제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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